여러모로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참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사람이 돈에 집착하게 되면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이게 되거나, 남에게 공손하지 못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돈이 많아지자 여유가 생기고 공손해진다. 이 글은 그의 숨겨진 노력에 관한 글이 아니다. 나는 그의 계략 밖에 보지 못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쓸 수도 없다.
때는, 대학시절 짧게 운영한(회장직을 맡은) 한 동아리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이해관계자는 자신의 사업 확장과 동아리 운영이 잘 되지 않아 갑작스레 한 달 뒤 본 동아리와의 이해관계를 끊어버리겠다는 통보를 했다.
당시 바뀐 동아리 회장과 이해관계 사이였다. 그렇기에 동아리 운영이 잘 되지 않아도 그는 실질적인 이해관계만 충족되면 됐기에, 바뀐 회장에게 동아리 운영에 관해 쓴소리 하지 않았다. 한 가지 사례로, 왜 갑자기 끝내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돈은 제대로 안 거뒀잖아.”라고 말했고, ‘OO씨가 돈을 안거 둔 건 운영이 안되니까 안 거 둔 거겠지. 그러니까 더 이상 운영할 필요 없겠네 ㅎㅎ’라는 말을 했었다.
그가 사업을 확장하기 전, 초창기에는 내가 동아리 회장을 맡았는데, 내가 운영을 잘 못하고 큰 실수를 하면 그는 나를 많이 도와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실수를 변호해 주던 사람이었고, 그는 나에게 매번 “내가 많이 받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학생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서 좋지”라는 말을 입버릇 처럼 해오던 멋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업 확장 후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듣기로는 돈 이야기를 만날 때마다 했을 정도로 변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점차 그에 입에서는 기회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말 뿐인 포부가 되었다. 당시 그에게 동아리는 돈 안 되는 귀찮은 것으로 변했기에, 그는 동아리와의 이해관계를 월회비를 빌미로 끊어버렸다.
다 끝난 마당에 더 이상 추궁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내 마음속에 ‘본인도 말하면서 이상하다는 걸 느꼈을까?’. 라는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모르거나 모르는 척하거나’ 이 두 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그의 소식을 보았을 때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돈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는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도 같아서 좋아 보였다. 그렇구나 하던 찰나 그의 경력 부분에서 우리 동아리와의 이해관계가 적혀있었다.
그때서야 알 수 있었다.
’아. 모르는 척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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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다시 생각해보면 그사람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 그래도 변한건 변한거고, 나는 글로 남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