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팥죽
시장 팥죽
팥이 들어간 음식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고 보니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
나열해 볼까?
대표적으로 팥죽, 그리고 팥이 들어간 찐빵, 또 뭐가 있지?
아, 팥빙수. 팥고물 묻힌 시루떡.
지금 당장 떠오르는 음식은 겨우 이 정도.
흠...
그러고 보니 팥이 들어간 음식을 자주 먹지 않았네.
뜬금없이 비가 내리니 갑자기 팥죽이 먹고 싶어졌다.
어릴 때 할머니께서 쑤어주신 팥죽.
그 텁텁한 맛이 떠올라 뇌리에 자리 잡았다.
그래서 그 맛을 기억하려 시장에 가서 팥죽을 포장해 왔다.
동짓날에 먹어야 그 의미가 더할 텐데 일단 아쉬운 대로 먹었다.
근데...
왜 텁텁한 맛이 없지?
그냥 달기만 하다.
기분 좋은 달달함이 아닌 설탕이 들어간 달달한 맛?
그냥 아쉽다.
할머니께서 해주신 그 텁텁한 팥죽이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