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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일이 술술 풀리더라니

김첨지가 생각났다

by 뉴로그림


비자 인터뷰를 하러 가기 바로 전날이다. 7개월간 나가지 않던 집이 갑자기 계약이 성사됐다. 단기 월세 장기 월세 여기 부동산 저기 부동산 다 내놔도 안 나가더니, 갑자기 해결된 것이다. 어어? 드디어 이제 뭔가 잘 풀리려나 보다. 집이 나가다니. 물론 가격을 후려 깎긴 했지만 어쨌든 비워두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암. 보관 이사를 알아보고 기쁜 마음으로 뭔가 일이 척척 진행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이제는 잘 될 건가 보다 싶었다.


심지어 그 며칠 전에는 우리가 미국에 들어가려고 하는 날짜에 딱 맞는 한국인이 살던 집이 나왔다. 테이크오버로 모든 살 물건과 집을 구할 수 있게 된 것. 지난 8개월 간 아무 진척이 없어 모두 지쳐 있었기에, 애초에 계획했던 지역은 아니었지만 고민 끝에 (여러모로 귀찮은 일들이 많이 줄어드니까) 그냥 계약하기로 했다. 이사 날짜까지 딱 맞아서 와 이게 웬 떡인가 싶었지? 예일대가 있는 뉴헤이븐과 20분 거리의 노스헤이븐이었고 앞서 살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니 편리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평소 염원했던 싱글하우스는 아니어서(1,2층이 모두 한 집이지만, 양측에 옆집이 붙어 있는 형태의 아파트다. 참고할 글 : https://brunch.co.kr/@neurogrim/253) 아쉬웠지만 지나고 보니 싱글하우스였다면 관리에 무척 애먹었을 것 같다. 미국에서 2주 정도 호텔 전전하면서 집 보러 다니고 알아보고 그래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딱 맞아떨어지게 구한 것은 천운 같았다. 온라인으로 계약을 하고 아이들 학교를 출국하자마자 시작할 수 있도록 날짜를 맞추어 미리 랜딩 헬프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다. 은행 개설, 학교 정도로만 해도 꽤 많은 돈이 드는 일이었지만 가서 학교를 등록하려면 2주 정도 소요되니까 학기에 맞추어 미리 해놓고 싶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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