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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초이 May 25. 2022

시어머니도 결국 며느리잖아?

시부모님과 동거 중

시어머니와 며느리 알고 보면 운명공동체


시부모님과 살고 있고, 집에 어르신이  명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도움 역시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장점이 너무 많아서 단점이 떠오르지 않기도 하고, 어떤 날은 단점이 너무 많아서 장점을 보고 싶지 않은 그런 날도 있습니다.


이것도 때로는 시부모님이 며느리인 나를 너무 불편하게 생각하고 때로는 내가 시부모님을 불편해하기도 합니다. 정말 어느 현자의 이야기처럼 어떤 상황이냐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손바닥 뒤집듯 달라지게 되더라고요. 어떤 날은 시부모님이 며느리인 나를 너무 불편하게 생각하고 어떤 날은 내가 시부모님을 불편해하기도 하죠. 어떤 상황이냐 어떤 마음을 먹느냐 바로 이러한 차이가 어떤 날은 장점이 되기도 하고, 장점이 되기도 하며, 불편한 이유가 되기도 하고 편한 이유로 꼽기도 합니다.


사람이  간사하죠?

어떤 날은 연세 드신 시부모님 눈치가 보여,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없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듯하다가 어떤 날은 노년에 애들이랑 노느라 피곤함에  녹초가 되는 시부모님들을 보면 다른  죄짓는  아니다 이게 바로 불효다 싶습니다. 내가 나쁜 며느리다 싶습니다.


이게 부모님들도 비슷하더라고요. 어머님이랑 이야기하면서 느낀 건데 어떤 날은 무슨 원수 가져서 내가 노년에 아들 며느리랑 같이 지지고 볶고 애들 뒤치다꺼리나 하면서 살고 있다 서럽게 느껴지시다가 어떤 날은 너희덕에 이렇게 하루에 한 번이라도 웃으면서 산다. 지지고 볶고 사는 것도 사람 사는 맛이지~ 이렇게 이야기하실 때도 있고요.



며느리나, 시어머니나 결국엔 남편, 자식 뒤치다꺼리하는 건 똑같잖아요. 여기서 발생되는 공통점이 어떤 날은 공감도 되고 어떤 날은 시어머니의 자식의 나에게 남편이라 너무 서운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고부관계란 아마 죽을 때까지 이런 애매한 관계가 지속되는 것 아닐까요? 엄청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엄청 싫지도 않은 그냥 애매하고 모호한 관계로 말이죠.


각자의 집에서 소중한 딸로 태어나 예쁨 받고, 사랑받다가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다른 집안과 엮이면서 그 집안을 뒤치다꺼리하는 존재로 전락해버린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왜 서로를 미워하고 싫어해야 할까요. 물론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이 어르신을 대할 때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감정이니까요. 하지만 ‘시’가 붙었을 뿐인 어른인데 감정이 더 격해지는 것 이것을 해결하는 열쇠가 바로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서로가 서로를 그냥 운명공동체다. 인식하게 되는 그날이 고부갈등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되는 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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