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알고는 있지만, 약간의 어색함이 있는 참여자들 대상의 워크숍
워크숍을 하면서 걱정 중의 하나가 바로 어떻게 하면 시작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참여자 분들이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아주 친하지는 않은 내 옆과 앞 사람들 앞에서...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영 소질이 없는 나로서는 그림 그리는 퍼실리테이션 도구를 활용할 때는 의심부터 앞서긴 한다. 과연 참여자 분들이 잘 그릴까? 그림이 제대로 나올까?
하지만, 이런 나의 걱정을 늘 '기우'라 증명해 주는 것이 바로 릴레이 초상화였다. 물론 시작할 때 '오잉'하는 분위기는 있긴 하지만 그 결과는 항상 성공적이었기에.. 게다가 낯선 이의 얼굴 하나하나를 살피며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이 오히려 어색함을 제거해 준다는, 그 결과 좀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도구는 서로 아는 이들이긴 하지만 아직 대화는 많이 해보지 못한, 약간의 어색함이 있는 참여자들이 모여 있는 경우 적극 추천한다.
◎ 소요시간 : 20분~25분
◎ 준비물 : A4용지, 유성매직
◎ 방법
- A4 용지 가장자리에 자신의 이름(또는 닉네임)을 적는다.
- 각자의 종이에 나의 '얼굴형'을 그린다.
- 나의 얼굴형이 그려진 종이를 오른쪽으로 한 칸씩 이동한다.
: 눈 → 코와 입 → 눈썹과 귀 → 머리카락 → 마무리 (총 5명이 나의 얼굴을 완성하게 됨)
- 나에게 다시 돌아온 완성된 초상화를 감상한다.
* 출처 : 200개의 도구집, (주)쿠퍼실리테이션그룹
릴레이 초상화를 하면서 나만의 방법을 추가하여 진행하기도 한다.
먼저, 첫 어색함을 제거하기 위해 그려진 초상화 주변에 '나'에 관한 키워드를 적도록 한다. 키워드는 나를 표현/설명 할 수 있는 키워드와 요즘 나의 최고 관심사 등 상황에 따라 질문을 추가 및 수정하기도 하는데, 이런 키워드까지 작성되면 초상화를 서로 보여주며 자기소개 및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한다. 이때, 그림을 그리며 생긴 약간의 친숙함, 재미있게 그려진 그림으로 인한 이야깃거리, 게다가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까지 더해서 풍성한 아이스크레이킹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초상화는 벽에 붙이고 쉬는 시간 가장 닮은 사람에게 투표를 하고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초상화 주인에게 작은 상품을 증정하기도 한다. 이때, 타인의 노력과 시간 투자로 '내'가 '혜택'을 보는 이런 기쁜 일이 살면서 생기기도 한다는 멘트도 함께 해준다.(^^)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아이스브레이킹 도구로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