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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 Mar 07. 2023

퍼실리테이션 도구)이슈도출 35

OO기업의 통합 조직 이슈 공감 및 비저닝 워크숍

조직의 기대를 달성하기 위한 워크숍을 설계할 때는 워크숍을 하는 목적과 이 워크숍을 통해 어떤 변화와 결과물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워크숍에 대한 '표준'이 있으면 동일한 주제에 대해서는 같은 흐름과 도구를 사용하면 되는 거 아냐?라는 질문도 수도없이 해봤지만, 설계를 하다보면 동일한 주제라도 조직과 참여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는 경험을 하고부터는 '표준' 보다는 '다름'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이 워크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체 워크숍의 흐름을 고민하고 난 후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은 바로 '도구의 선정'이다. '도구' 또한 다양한 목적과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져 있는 것이 많지만, 그 중 내가 진행 하려고 하는 워크숍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를 선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리고 똑같은 도구라도 상황과 누가 그것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게 도출되는 경우를 보면, 경험이 쌓여도 어렵기만 한 이 워크숍이 그럴 수 밖에 없는거지... 익숙해지려는 나의 마음을 다시 단념한다.  


이번에 진행한 워크숍은 '조직통합'이라는 이슈 속에서 구성원들이 이로 인해 경험/생각하고 있는 고민&변화 필요 사항을 꺼내고 이야기 나눈 후, 함께 '좋은 조직'을 만들어 가보자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고민&변화 필요 사항을 꺼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은 '이슈도출 35'를 통해, 그리고 조직의 비전을 고민해 보는 것은 '리치픽처'를 활용해 진행하였는데, 오늘은 '이슈도출 35'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슈도출 35]


♣ 개요 : 이슈를 봉투에 넣어 교환하고 점수를 매기며 참여자 사이에서 공감도 높은 이슈를 선정한다.

♣ 방법

    1. 참여자가 각각 이슈를 종이에 적어 봉투에 담는다. 

    2. 자리에서 일어나 무작위로 5명의 사람과 봉투를 바꾼다. 

    3. 가장 가까운 분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봉투를 열어 이슈에 대해 이야기한다.

    4. 봉투에 담긴 이슈에 점수를 책정한다. 두 사람의 점수 총합이 7점이 되도록 합의하에 점수를 나눈다. 

    5. 합의된 점수를 봉투 뒷면에 적고 종이는 다시 봉투에 넣는다.

    6. 봉투 뒷면의 점수가 5개가 될 때까지 2~5의 과정을 5번 반복한다.

    7. 모든 봉투를 모아 최고점(7점*5회=35점)을 받은 이슈부터 순서대로 확인한다.

♣ Tip : 점수 책정 시 소수점으로 계산하지 않도록 한다.


<출처> KOOFA Initiative                                                    


조직의 통합은 그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 후 어떻게 이질적인 문화와 특성을 조화롭게 만들어 나가느냐가 더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동일 업종간의 통합이라 하더라고 그 안에서의 일하는 방식과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방식 또한 다를 것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린 달라'라는 생각에서 '어쩌면 같을 수도, 같은 부분도 있을 수 있구나'로의 사고와 감정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 통합 이 후, 고민&변화 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꺼내되, 내가 이야기 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식으로 '이슈도출 35'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발언의 자유와 공감에 대한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먼저, 각자 A4 종이에 내가 생각하는 고민, 해결해야 할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작성하되 다른이가 보았을 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작성된 이슈는 각자 들고 짝꿍을 찾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서로 이야기 나누고, 2개의 이슈에 대한 7점 만점으로 점수를 각자 A4 종이에 적도록 하였다(이슈 A가 4점이면 이슈 B는 3점). 그리고 난 후 이야기 나눈 이슈는 서로 교환한다(이때부터 내가 작성한 이슈는 여기저기 공유되게 된다). 그 다음 다른 짝꿍을 찾아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난 후, A4 종이에 5개의 점수가 작성되면 최종 교환 후 자리로 돌아온다.


기존 방식과 시작에서의 방법 차이는 발생했지만, 어느 순간 내가 들고 있는 이슈는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전환되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다른 이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을 진행한 후에는 전체 이슈를 워크숍 내 다룰 수 없기 때문에 A4용지에 적힌 점수를 합하여 높은 이슈부터 우선순위를 부여하게 된다. 총 35점 만점 중 상위에 랭크된 이슈를 선정하고, 이 이슈는 이제 각 테이블로 가져가 어떻게 하면 좀 더 개선할 수 있을지, 또는 내가 해결했던 경험 등을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자연스레 업무 공유도 이루어지게 된다.


진행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짝꿍을 찾는 속도와 이야기 나누는 속도가 차이가 있어 누군가는 금새 5개의 점수가 채워지기도, 누군가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발생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관찰과 조정이 어느정도 필요하다. 그리고, 처음 시작할 때는 '나의 이슈'를 기준으로 시작하다보니, 이에 대해 불안해 하는 참여자가 있을 수 있는데 시간이 충분하다면, 기존 방식대로 각 이슈를 구체적으로 작성 후 무작위로 바꾼 후 진행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워크숍을 하면서 항상 느끼지만, 워크숍이 잘 되고 되지 않고를 결정하는 것 중 가장 영향력은 바로 참여자들의 에너지인 것 같다. 충분히 이야기 나누었다는 속 시원함과 지루하지 않게 시간이 흘렀다는 만족감을 느낀 참여자들의 모습은 그간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해 고민했던 시간과 진행하며 느낀 소진을 충분히 보상해 주기 때문이다. 열심히 참여해 주신 분들의 앞날을 응원하고 변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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