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든 책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p6
저주는 풀 수 있으나 자신의 욕심에 스스로 눈먼 인간을 눈 뜨게 할 방법은 없다. 저들이 언젠가는 다시 전쟁을 일으키려 할 것을 알고 있었다. P228
한 번에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어서 여러 번 읽었던 책이다.
책을 덮고 생각 난 문장은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제 눈에는 피눈물 난다.’였다.
누군가를 싫어했던 적은 있지만, 누군가를 그렇게 저주하고 싶었던 적은 없다.
누군가를 저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상처 입은 적이 없었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 누군가를 저주하면 그 마음이 돌아 나에게 올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쓸쓸하고 외로운 방식을 통해서, 낯설고 사나운 세상에서 혼자 제각각 고군분투하는 쓸쓸하고 외로운 독자에게 위안이 되고 싶어 작품을 썼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위안이 아니라 악한 본성을 가진 인간이 악한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 입히며 살아가는 모습을 적나라게 본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