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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을찍고돌아온그녀 Mar 07. 2022

스포일러 없는 [요리코를 위해]

대박, 반전의 반전이라니!!

내 딸을 살해한 남자를 죽였다. 그리고 나도 자살한다!


나는 추리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이유는,

너무 무서워서.

추리 소설을 읽을 때 내 심장은 마치 놀이기구 바이킹을 타는 것 같다. 뒤로 올라갔다 앞으로 쓩하고 내려올 때 심장을 허공에 두고 오는 느낌!

그래서 꼭 읽고 싶은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항상 결말을 먼저 읽는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 긴장감이 사라지면 책을 읽기 시작한다. 물론 결말을 읽고 시간을 보낸 뒤 책을 읽는 다고 해서 긴장 상태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 심박수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럼 무슨 재미로 추리 소설을 읽냐고 핀잔을 주지만 나는 재미 50%와 심박수 지키기 50%면 충분하다.

그런데,

결말을 읽지 않고, 처음부터 읽은 추리 소설이 생겼다.

심지어 소설의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하루 종일 틈틈이 읽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했지만 결말부터 볼까 고민할 새도 없이 다 읽어 버렸다.


왜곡된 사랑은 모두에게 불행하다.

온전히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된다면 상대방을 힘들게 만든다.

사랑을 받는 법도 주는 법도 모르기에.

그리고 그 사랑의 결말이 슬프고 파괴적이라도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할 수 있기에.



한 소녀의 죽음과 그 소녀 아버지의 살인과 자살 암시에 관한 일기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그러나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파괴적 사랑의 이야기는 잔인하고 슬프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을까? 없다면 모든 사랑은 상대적인 것일까?

나는 남편에게 어떤 사랑을 기대하고 있는지, 나의 아이들에게 어떤 사랑을 주고받는지 책을 읽은 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추리 소설이 싫은 사람도 쉽게 무섭지 않게 읽을 수 있고, 가족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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