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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블루스 Oct 02. 2022

남녀는 사랑의 유통기한이 다른가요?

우리의 남편들이 중2병을 극복하는 그날이 오길.....

같이 일하는 상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생긴 일이다.

주말에 뭘 하는지 물어보았고 직장상사는 부인과의 약속이 있어서 집에 다녀와야 한다고 말을 했다. 직장상사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고 이번 주는 연휴가 길어서 부인과 만나서 할 일이 있다고 말을 했다. 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고 대충 전화 통화의 내용은 친한 친구가 주말에 골프도 치고 고기도 먹자는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직장 상사는 갑자기 얼굴이 복잡해졌다. 

부인과의 약속이 있는데 그 약속보다는 친구와의 만남이 더 가고 싶어 진 것이다.

고민에 빠진 상사의 얼굴을 보고 있는 나는 참으로 이해가 안 되기 시작했다.

"선약이 먼저 아닌가요? 고민한다는 건 너무 개매너 같어요~~~."

대뜸 내가 뱉은 말이다.

친구와의 약속이 먼저 였고 부인의 전화가 나중에 왔다면 과연 고민이나 했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한심하다거나 어리석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하는데 고민하는 상사의 얼굴이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비단 고민하고 있는 이 직장 상상가 남자라서 하는 생각이 아니었다. 대체적으로 남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사고방식이 이러했기에 내가 모든 남자들에게 편견을 가지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얘기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남자들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친구와 만나서 노는 걸 더 좋아하는 걸 보아 왔다. 그에 반해 여자들은 내 울타리 안의 가족과의 시간을 더 귀히 여기는 것 같다. 이는 나의 편견이라는 걸 계속 밝혀야 만 하는 것은 다 그런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라면 어떠할까.

그녀와의 데이트를 위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오직 연인에게만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마음을 결혼과 동시에 망각해 버리는 이유가 다분히 생물학적인 남자와 여자의 뇌 차이인지, 사회가 만들어 낸 습관 때문인 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사랑의 유통기한이 3년이라는 개똥 같은 말에 사로잡혀 있는 한, 여자와 남자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밖에 남을 수밖에 없다. 

발효음식의 유통기한이 3년이라고 3년이 지나면 그 음식을 못 먹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또 다른 맛을 만들어 내고 또 다른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발효음식이듯 사랑도 그러하다고 생각된다. 

세상의 남편들은 20대에 사랑하는 연인에게 최선을 다 했던 그 마음을 1%라도 가져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 

자기 부인의 말이나 조언들을 간섭이나 잔소리로만 생각한다면 중2병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은 채 나이만 먹어 가고 있다는 것이 여자들이 남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다시 그 직장 상사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개매너"라는 나의 한마디에 직장 상사는 가볍게 웃더니 그러면 부인과의 약속을 먼저 빠르게 처리하고 친구와 골프를 칠 수 있는 계획에 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난 그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부인은 가끔 제쳐놔도 친구는 결코 포기 못하는구만,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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