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장르를 보는 두 가지 시선#4

[장르 한 스푼_#5]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의 전복

by 근영

주동인물이 죽었다면 극 주제는 어떻게 되는 걸까?


빙의 장르에서 주동인물의 죽음은 주동인물의 역할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으며 주동인물은 대체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에서 이반 에카르트의 죽음은 반동인물인 페넬로페 에카르트가 주동인물이 되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반동인물이 극 주제에 개입할 수 있는가?


반동인물이 극 주제에 개입할 수 있다는 말은 반동인물과 주동인물이 전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앞서 단순히 두 역할군의 충돌은 극의 분위기가 긴장되는 이유를 설명할수는 있지만 극의 서사가 뒤바뀌는 상황까지는 힘들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두 역할군의 충돌로 서사가 뒤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빙의된 독자/플레이어가 주동인물 너머의 서사와 충돌하기 때문에 극의 서사가 뒤틀리는 것입니다.


빙의된 독자/플레이어의 서사 개입과 영향.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의 기본적 대결구도*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의 대결 구도에 주목하면 극의 중심 갈등을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하여 극의 주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극의 중심 갈등은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의 대립에서 발생한다.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이 대상을 두고 다툼을 하는 것인데, 공통의 대상을 향한 상대의 의지를 서로 깨닫게 되는 순간부터 갈등이 시작되고, 어느 한 쪽이 그 대상을 차지함으로써 갈등은 종결이 된다. 갈등의 시작되는 순간부터 극 사건이 시작되고, 갈등이 해소되는 시점에서 극 사건은 끝나는 것이다.**




출처

* 김재석,『한국 현대극의 이론』, 연극과 인간, 2011, p.72

** 위의 책, 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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