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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Nagrom Nov 27. 2022

영포자가 미국에서 살아남기 ⑧

세계 최대의 도박장에서 살아남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박장은 세 가지가 있을 것이다.

마카오, 라스베가스, 강원랜드.

하지만 오늘 말하고자 하는 장소는 미국의 최대 규모이자 세계의 최대 규모인 라스베가스다.


라스베가스는 어떤 곳인지 잘 모르고 방문했다.

부모님께서 사용하시는 카드사의 혜택으로 우리는 숙소를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방문했다.

사실 부모님은 종종 다녀오시기는 했지만 나는 안 갔었다.

라스베가스는 정말로 신기했다.

내가 살던 지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고층 건물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서울과 비교하자면...)

호텔들이 서로 이어져있고 밖에도 무언가 굉장히 많았다.

나는 당시 마이너. 즉,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미성년자에 해당되었다.

물론 한국에서 넘어왔을 때 한국 기준에서는 성인은 맞았다.

하지만 미국과 우리나라의 법이 다르듯 성년의 기준이 달랐다.

나는 게임을 소소하게 즐기는 부모님이 게임을 시작하면 밖이나 호텔 안을 돌아다녔다.


호텔 밖을 돌아다닌 이유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애플 스토어를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한 20분쯤 뙤약볕을 뚫고 걸었을 때쯤인가?

엄청나게 큰 분수대가 있는 호텔 앞을 왔고 그곳에서 분수를 구경했다.

이곳의 분수는 매시 정각마다 뿜어져 올라왔고 어떤 음악에 맞춰서 물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여기 앞에서 셀카 혼자 찍을 때 코스프레한 인간들이 있으면 조심해야한다.


그것을 구경하고 혼자 셀카를 찍으려는 찰나였다.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무리들이 나에게 달려와서 순식간에 내 손에 있던 휴대폰을 낚아채고 강제로 나와 사진을 찍었다.

이때 스파이더맨이 내 목을 조르는 연기를 했는데, 그때 진짜로 난 악당이 된 기분이었다.

이 말을 다시 말하자면 그 나쁜 인간이 내 목을 진짜로 졸랐기 때문이다...

강제로 그들과 사진을 찍고 그들은 나에게 팁을 요구했다.


내 기억상 3-4명 정도였는데 어쩔 수 없이 나는 팁을 주기 위해서 접어서 들고 있던 돈을 꺼냈다.

돈을 대충 세고 2-3불씩 주려고 했으나 한 명이 내가 다른 손에 쥐고 있던 20불짜리 하나를 낚아채갔다.

진짜 너무 나쁜 사람들인 것 같다...

당시엔 너무 당황스럽고 지금보다 영어도 잘 못하던 터라 아무 말도 못 하고 split! split! 만 외쳤다.


그렇게 기분을 망치고 원래 내 목적지였던 애플스토어로 또 걸어가서 한참 구경하고 우리의 숙소로 돌아왔다.

이런 일을 차마 아무에게도 말은 못 했다.

그냥 재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넘겼다.

라스베가스는 좋은 것도 많았지만, 이런 거지 같은 것들도 참 많아서 그저 그렇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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