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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Nagrom Nov 27. 2022

영포자가 미국에서 살아남기 ⑨ - ①

내가 겪었던 일화들을 하나하나 다 쓰는 게 맞나?

아니면 좀 큼지막한 것들만 쓰는 게 맞나 싶다.


오늘 쓸 글은 서부에서 아주 역사 깊은 지역 중 하나를 방문했던 이야기다.

미국 서부에서 역사가 깊은 도시들은 어디가 있을까?

서부에서 대표적인 도시는 아마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SF)를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이 중 나는 샌프란시스코에 갔다.

샌프란시스코를 갔다는 것은 굉장히 갑작스레 진행된 일이었다.

친구가 나에게 휴일 동안 뭐하냐며 자신이랑 같이 샌프란시스코를 놀러 가자고 했었다.

나는 짧은 고민을 한 뒤 수락하고 그 친구와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 2층 제일 앞 좌석의 뷰다.

가까운 터미널에서 2층 버스를 탑승했고 2층에서 제일 앞 좌석에 앉았다.

내 기억상 금요일 밤 10시 출발, 토요일 아침 6시 정도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엄청 쉽지 않았다. 버스를 그렇게나 오래 탄다는 것은...

버스는 1인당 왕복 약 4만 원 돈이 들었으며 그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가는 동안 버스는 단 한번 정차해서 어떤 글로서리 스토어 앞에 섰고 약 15분가량 있었으며,

물품 구매 혹은 화장실을 가고 싶은 사람들은 내렸다.


나는 일단 바깥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내려서 화장실도 다녀왔다.

물론 화장실이 버스 내부에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굳이 가고 싶진 않았지만 바깥공기를 마시러 나간 겸 들렸다.

짧은 휴식시간이 끝나고 서둘러 버스에 다시 탑승했다.


버스에서 다시 나와 친구는 잠을 청했다.

자다가 깨니 도착했다. 물론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것은 아니었으나,

우리의 동선상 곧 도착하는 곳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고 친구가 말해서 그곳에서 내렸다.

내리고 우리는 찾아 헤맸다.


UC Berkeley의 명물 시계탑이다.

처음 우리가 간 곳은 캘리포니아 북부 하면 떠오르는 명문대학교였다.

그곳은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UC Berkeley)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정말로 많이 유명한 명문대다.

친구가 이곳에서 캠퍼스 투어를 신청해놓았다고 했다.

그래서 친구와 학교 주변에 열은 음식점을 찾다가 햄버거 집을 들려서 햄버거를 먹고 약속된 시간인 9시에 캠퍼스로 들어갔다.


캠퍼스 투어가 끝난 후 친구와 나는 둘이서 더 돌아보았다.

캠퍼스를 돌아보면서 정말로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친구와 나는 설명 들으면서 돌아다닐 때 가이드를 해준 학생에게 들은 어떤 미신도 들었는데

충격적 이게도 그 미신이 정말로 통하는지 그 행위를 안 하는 학생의 모습도 보았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조형물이 밟으면 시험을 망친다는 미신이 있다.

어떤 미신이냐면 이 학교의 바닥에는 2차 세계 대전을 기억하는 조형물이 있었는데,

그것을 밟으면 시험을 망한다는 미신이 있다고 들었다.

근데 그거는 그냥 우스갯 소리로 하는 소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어떤 학생이 진짜로 그것을 피해 가는 광경을 목격했다.

정말로 신기했다. 이런 똑똑한 사람들도 그런 말도 안 되는 미신을 믿는구나.


또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1인 1차 문화를 가진 미국에서 중요한 것은 주차 공간이다.

그런데 UCB에서는 정말로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주차 공간이 따로 존재했다는 것이다.

특별한 사람이라니? 무슨 유명인사를 위한 주차 공간인가? 싶겠지만,

바로 The Nobel Prize 수상자 즉, 노벨상 수상자를 위한 자리였다.

나는 이것을 보고 "얼마나 학교에 이 상을 받은 분들이 계신다면 이런 분들을 위한 자리도 따로 만들었을까?" 하는 학교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제일 놀랐던 것은 이곳에 여러 개의 도서관이 있는데 아시아의 서적이 따로 있는 도서관이 존재했다.

하지만 단순히 이것만으로 놀랐을까? 아니다 나는 당연히 한국 서적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당연히 한국 서적이 있는 곳을 찾았고, 그곳에서 믿지 못할 것들을 보고 말았다.

그곳에서는 한국 서적뿐만 아니라 북한의 서적도 있었다. 그것도 엄청 좋은 상태로...

나는 난생처음 북한의 서적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내 손으로 직접 만졌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쉽게 해 볼 수 없는 경험을 해봤다는 것이 무언가 기분이 남달랐다.

 (북한 관련해서 기분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접할 수 없는 것을 접해서 신기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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