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의 교육, 1개월의 인턴 그리고 서비스 기획자
브런치에 이것도 써야 되는데... 저것도 써야 하는데...라는 마음만 가지고 있는 상태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마치 스노우볼처럼 굴러가버린 나의 글감들...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 미안하지만 과거는 내려두고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것에 더 집중하려 한다. 그래서 근황과 나의 생각들 정리!
코드스테이츠 PMB 4, 5주 차 회고 글에 잠깐 언급했었던 PMB를 시작하면서 세운 3가지 목표가 있었다. 뜬금없는 TMI지만, 나는 다른 사람한테 내 목표를 잘 말하지 않는 편이다. 내가 목표를 달성하고 말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못 달성하면 부끄러우니까^_^ 그래서 이 당시에도 달성한 2가지 목표에 대해서만 말하고 지나갔었는데, 다시 한번 그때 목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브런치 작가가 된다.
둘째, 서핏에 내 글이 기고된다.
셋째, 기획자로 취업한다.
결과적으로 난 PMB에 합격하고 나서 세운 3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었다!(야호) 소제목대로 코드스테이츠에서의 2개월 간의 교육이 끝나고, 코드스테이츠에서 진행하는 기업 협업(a.k.a. 인턴) 1개월을 통해 바로 협업한 회사의 서비스 기획자가 되었다.
사실 어떠냐고 말하기에는 이제 겨우 입사한 지 2달도 채 안 되는 주니어에 'ㅈ'정도 되는 기획자인 것 같지만, 짧은 기간 동안 경험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기획자는 좋게 말하면 제너럴리스트지만 소위 잡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다. 분명 프로덕트(프로젝트)와 가까이 있으면서, 문제를 발견하고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요청해 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하지만 내가 이걸 해야 한다고? 싶은 일들이 가끔 있었다.
큰 회사는 각각의 테스크가 뚜렷하게 정해져 있을 확률이 높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 거나 스타트업 같은 경우에는 그 경계가 불분명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현재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 일이 기획자가 하는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 같다. 결론은 만능 단어 회바회(회사 by 회사)라고 생각한다. 이 회사는 A라는 일을 기획자가 하고, 다른 회사는 A라는 일을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다. 정말 이 일이 기획자가 하는 일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으면 이것에 대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도 기획자의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공부해서 나의 업무와 나의 위치를 찾아나갈 생각이다.
PMB과정 중에서도 많은 빈도로 나오는 단어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공부를 한다고 해서 느는 영역인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난 웃으면서 대답할 것이다. 절대 NO라고.
대학시절 CS 업무 근로장학생을 오래 하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활동을 많이 하고 그 사이에서 리더 역할 또한 많이 하면서 갈등을 중재하거나, 사람들 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림도 없지~
나는 우매함의 봉우리에 안 올라갈 수는 없는 걸까...? 커뮤니케이션의 우매함의 봉우리 최절정이었던 나는 회사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면서 바로 절망의 계곡으로 떨어졌다. 회사라는 공간에서 만난 디자이너님과 개발자 그 외 회사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주니어인 나에게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 업무를 요청드리는 말하기 방법부터 쉽지 않았다. 분명 같은 것을 보고도 설명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이고, 나는 이런 의도로 말씀드린 것인데 그 의도가 다르게 전달되는 경험 때문에 멘붕에 빠졌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2달가량이 지난 현재도 잘 모르겠고,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상대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2번 3번 더 질문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설명 잘하고 싶다...!
주니어면 모르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알면 그건 더 이상 주니어가 아니겠지...? 회사에 들어와 개발자 분들과 서비스에 관련된 대화 하다 보니 음... 많이 알아먹기 힘들었다... 정말 다행인 건 회사 분들이 주니어니까 모를 수 있다~라고 많이 이해해 주시고 잘 설명해주셨지만 이게 언제까지고 계속될 리도 당연히 없고, 나도 그러고 싶지 않다. 여전히 구글 친구와 함께 새로운 것 배워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부트캠프 과정 때와 비슷한 것 같다.
회사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이해, 사용자들에 대한 이해, 기획서 작성하는 법, 사용하는 툴,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 개발자와 대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개발 지식, 서비스 트렌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경쟁사 분석 등.... 당연한 소리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고, 세상에는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처음 글 시작에 말했던 PMB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 3가지를 달성했으니 이제 끝! 이 아닌 다음 스텝으로 이 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자로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한 플랜이 필요한 새로운 시작 지점인 것 같다.
인턴기간 빼면 이제 겨우 2달이 지났다... 제발 첫 술에 배부를 생각 말고, 천천히 나의 부족한 점들을 채워나가자... 내가 PMB를 지원하기 전에 망설였던 이유 중에 PM은 계속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이 있었다. 난 각오하고 지원했고 정말 기획자까지 되었으니 이젠 정말 공부할 일만 남았다...^^
사실 더 쓰고 싶었던 생각들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바로바로 적어두지 않았더니 까먹었다.(인생...) 거기다 최근에는 글을 잘 쓰지 않았더니, 이 짧은 글을 쓰는데도 꽤 오랜 시간을 들여서 쓰고 있다... 심지어 시간 대비 결과물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 속상하지만 내가 안 해서 그런 것이니 할 말도 없고, 속상할 시간에 아티클 하나라도 더 읽자...! 열심히 기록하고! 공부하고! 우당탕탕 서비스 기획자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 (과연) 투비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