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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Feb 14. 2023

Hosoo's 로컬이야기 <대전청년마을 박호수 기획자>

[로컬향기 6] 대전 원도심에서 예술문화 기획부터 청년마을 기획까지.

여섯 번째 이야기 : Hosoo's local interview



시작하며.


<갓혁>

문화기획자와 직접 이야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의 일상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새로운 시각을 교훈 삼아 전해주는 역할을 해주더랍니다. 마침 대전광역시 유일무이 청년 마을 제작을 꿈꾸는 어느 기획자분과 만나게 되어서 이렇게 인터뷰를 해봅니다. 노잼 도시라는 타이틀을 지닌 대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마을로 변화시킬 것인지 참으로 기대되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Q1. 자기소개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D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 중인 박호수라고 합니다.

대전 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전국 각 지역에 있는 문화예술공간을 찾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2. 본인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한 번 마음먹은 일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내 해내는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문화 예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을 만나기도하고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정보 교류를 하기도 합니다.


Q3.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청년 마을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던데 그 계기는 무엇일까요?


(저는 여전히 청년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보다 더 어리고 풋풋했던 20대 시기를 돌아보면 꽤나 불안과 흔들림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시기에 시간적, 감정적 낭비를 많이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것이 필수적으로 겪어내야 하는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대라는 시간의 한정성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아까웠던 시간이었죠.)


흔들의자처럼 앞 뒤로 흔들리고 앞으로는 나아가지 못하게 작용했던 그 중심에는 자신만의 기준점이나 철학이나 취향이 단단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고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자신이 허탈하게 보낸 20대의 기억의 심지를 가지고 앞으로의 20대에게 더 활동적인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세상을 더 넓고 더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하고자 했던 목표와 결들이 행안부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과 잘 맞아떨어져 이렇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4. 본인만이 추구하는 청년 마을 기획의 일부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자유롭게 이야기 해주세요. (작가님의 무한한 생각 모두 통용됩니다.)


우선, 청년들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의 템포가 너무 빠르고 급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파편화되고 분산되는 세상 속에서 자신 고유의 것을 잃어버린 채 남는 시간에 유튜브 쇼츠나 릴스에 맹목적으로 매몰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의 템포를 낮추는데는 각종 전자기기의 틈에서 벗어나는 디지털 디톡스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자연과 함께하는 명상의 시간도 좋겠습니다.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


대전에 계족산이라는 곳에 가보면 둘레길이 황토로 뒤덮여져 있습니다. 잠시 스마트폰과 이별을 하고 맨발로 걸으면서 참여자 간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 한 가지는 자신의 감정선을 따라가보는 프로그램도 기획 중입니다. 한 사람이 하루에 가지는 감정의 폭과 개수가 얼마나 다양한지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탐구해 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Q5. 인스타그램을 보면 전시회/박물관/도슨트 투어 등 다양한 활동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던데 청년 마을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전시 관람은 지극히 제 취미생활의 일부였는데 그것을 더 집중적으로 하게 된 이유는 전시회나 도슨트 투어를 가게 되면 예술가들의 정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들이 존재합니다. 그 정보들을 잘 간추려보면 힌트들을 얻을 경우가 많아서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골목경제와 로컬에 관련된 해박한 정보를 제공해주신 모종린 교수님과 함께.


모종린 교수님의 어느 강연에서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라는 말씀을 들을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현 시대에 활동하는 예술가에게서 얻을 수 있는 힌트들을 가지고 앞으로의 청년들에게 접목시킬 만한 예술적 감각과 적용시킬만한 재료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Q6. 문화기획 및 예술기획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진정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기획이라는 것을 통해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잘 구상된 문화기획(혹은 예술기획)을 통해 대중들이 그것을 감상하고 경험하면서 각자로부터 끌어올려지는 고유한 생각들과 감정들이 발생되는데, 그 지점을 잘 공략한다면 ‘자신을 알아가는 첫 발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Q7. 현재 청년 마을을 기획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요?


어려운 점은 세 가지로 들 수 있습니다. 자본과 인력, 인프라 구축입니다. 이 삼박자가 잘 맞아떨여져야 기획성이 보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Q8. 현재 청년 마을을 기획하시면서 앞으로의 기획 및 계획은 무엇일까요?


Knowledge Capital | Tourist Attractions and Experiences | OSAKA-INFO 참고


일본 오사카에 가보면 <Knowledge Capital>이라는 복합문화시설이 있습니다.


일반 백화점 크기만한 대형 공간인데 기업인, 크리에이터, 시민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창조적인 장소입니다. 특정 세대만 출입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장소입니다.


호수님은 오사카 날리지 캐피탈 Innami keisuke 총괄 매니저님과 아시아문화예술 국제심포지엄에서 만났다.


앞으로 청년 마을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얻어낸 장점들과 특성들을 잘 아카이브해서 한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세대가 문화와 예술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세대갈등이나 디지털 정보격차 등이 점차 사라지는 효과를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Q9. 청년들이 지향하는 현 로컬과 청년 마을의 관계에 대해 작가님의 무한한 생각 이야기 해주세요.


지난 3년간 코로나 시기를 겪어내면서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느껴집니다. 일률적인 삶에서 벗어나 대안적 삶, 다양한 개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입니다. 그만큼 개인의 영향력이 전보다는 큰 차이로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각자도생의 삶이죠. 이제는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 보다는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하고 그것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생산적 능력이 더 중요시 된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인플루언서나 연반인(연예인+일반인) 같은 사례 등을 보면 말이죠.


그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 로컬이 부각되고 청년 마을이 곳곳에 생기는 이유는 위의 사례들과 깊숙하게 결부된다고 보입니다.


수도권과 서울 생활만 하던 청년들이 로컬을 찾는 이유에는 그 생활에 상당한 염증과 고생스러움으로 인해 몸과 정신이 지쳤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로컬이 더 이상 서울의 아류작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지론입니다.


대안을 찾아 나선 청년들에게 로컬이 제시하는 모습이 서울에서의 그것들과 다르지 않고 흡사하다면 더 이상 로컬이 부흥하거나 성장의 기회를 자체적으로 소멸시키는 패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컬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만의 역사적 특징이나 고유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있고 흔하게 널린 아이템으로 급속하게 만들어 내는 것은 잘못 구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Q10. 저는 대전 동구 원도심 관련 프로젝트를 최근에 본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전역 구철도 관사를 현재 로컬 아카이빙 공간 및 서점, 아늑한 카페로 리모델링한 사례가 있던데요. 호수님이 추구하는 청년 마을을 대전에 만드신다면 <누구를 위한/어디에/어떠한 목적으로/그 이유>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일제강점기 대전역 인근 구철도관사를 리모델링한 모던 카페 풍뉴가 <사진참고>



'익선다다' 사회적기업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사진참고>


우선, 대전이란 곳은 1905년 경부선이 부설되고 대전역이 세워짐에 따라 발전하게 된 도시입니다.


도시의 역사가 길지 않았고요. 동구 원도심이라는 곳은 대전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장소입니다. 구 철도관사(소제동)도 그 반경에 해당되고 있습니다. 이 곳은 한 차례 리모델링 열풍이 휩쓸고 간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들려오는 여러 말들이 많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중들에게 그 ‘장소의 존재 인식’이 심어졌다는 것에 긍정적인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전 사람들조차 모르는 장소, 모르는 공간을 어떻게 홍보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죠.


1930년대 경부선 부설 이후 발전된 대전역 광장과 원도심 일대의 모습


청년 마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거점적 장소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의 끝에는 대전 원도심이 가장 적절하겠다는 결론에 다다랐고요.


결국에는 원도심은 한 도시의 역사의 지층을 품고 있는 곳이고, 세대의 추억이 담겨있는 곳입니다. 자료를 검색하고 잘 파고들어보니 재미있는 미시사들이 숨겨져 있는 매력적인 곳이 바로 원도심입니다.


[여담]


페스추리(=원도심) 같이 쌓인(=역사적지층) 새로운 소스(=문화적 요소)를 펴발라보는 행위(=공간 마련)을 통해 도시를 더 빛나게 하고 구매자(=타도시청년)로부터 구매 욕구(=살고 싶게하는)를 끌어올려보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싶고, 문화와 예술의 문턱을 완전히 낮춰 모든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는게 목표입니다.






Q11. 가장 기억에 남는 문화기획탐방 및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주도 서쪽에 고산리에 가보면 고고학 연구소가 있습니다.


작년 여름, 그 곳에서 체험한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22년 한여름, 제주도에서 로컬을 논하다.


몇 만년전 유적이 발굴된 현장(현재는 잔디밭)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기도 하고, 밤에는 불을 피워 놓고 원시인들처럼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프로그램과 바로 옆이 바다여서 오후에는 배 낚시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광활한 대지를 배경 삼아 야외에서 요가 체험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1박2일 코스로 이어졌는데 매우 알찼습니다. 문화적 재료들이 풍부한 곳이어서 기획하는 관점에서는 매우 부러웠습니다.


Q12. 최근 로컬 사업과 관련하여 재개발 이슈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입니다. 만약에 대전 원도심을 바탕으로 청년 마을을 기획하신다면 어떤 과정과 계획으로 마을을 꾸리실 것인지 간략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재개발은 많은 주민들과 건설사 사이에 이익과 의견이 상충되는 복잡다단한 지점입니다.


'무조건 재개발을 해야 한다 혹은 하지 말아야한다.' 라는 경제적 관점보다는 오래된 골목이나 역사가 담긴 장소를 찾아 스토리텔링을 붙이고 서사를 만든 후 근대건축물 등을 잘 활용해 보고자 합니다. 이에 필수적으로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타 지역에서 공간을 운영 중인 관련된 대표님들의 사례를 종합해보고 어떻게 꾸려나갈지 계획 중에 있습니다.


Q13. 마지막으로 서울 살이를 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을까요?


서울, 무척 좋아하는 도시입니다. 자주 서울에 가서 4~5일씩 머물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본 적은 없어서 서울살이하는 청년들의 고충을 잘 들어보려고 노력합니다. 결국에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떠나 온 서울살이지만 만만치 않은 물가와 월세(혹은 전세) 비용에 많은 부담감을 느끼는 듯 합니다. 대도시만의 각종 인프라와 교통이 유기적으로 잘 발달되어 있어서 서울만의 장점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는 둥지가 없고 지방에는 먹이가 없다” 는 말이 생각납니다.


어딜가나 장단점이 극명하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의 장점과 지역에서의 장점을 잘 Mix해 볼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Q14. 대전 및 지방이 더 매력적인 도시가 되기위한 호수님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3개 정도 이야기해주세요.


대전은 고구려, 신라, 백제가 세력 다툼을 할 때 경계에 있었던 지역입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해석해 보자면 국경도시였다고 말 할 수 있죠. 뺏고 빼앗기는 전투와 그러한 흐름들로 인해서, 상대방이 과연 ‘내 편인지 니 편인지’ 알 수 없었을 테고 그것들을 물어보기 위한 과정이 펼쳐졌을 겁니다.


충청도 사투리가 다소 느리고, 간을 보는 듯한 특징은 아마도 그로부터 기인했을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합니다. 그로 인해 (대전을 포함한) 충청도 사람들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특징과 자신이 칭찬받을 만한 의로운 일을 해도 주변에 잘 말하지 않는 경향도 짙습니다. 충청도 사투리에는 해학과 유머가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대표적으로 방송인 이영자, 남희석 같은 분들의 충청도식 개그에는 이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기도 합니다.


사라져가는 사투리를 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제주도 사투리를 중점으로 활동 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뭐랭하멘’님의 활동도 꾸준히 관심 갖는 이유도 그와 같은 맥락입니다.


최근에 대전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섬에 따라 40층 높이에서 갑천을 바라보고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생겼습니다. 도시의 모습을 높은 공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색다른 관점은 도시를 이해하는데 좋은 역할로 작용합니다. 시민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에 더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기 위한 방법으로 조망권을 지목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대전 도심을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로 식장산 야경이 유일했는데, 여기는 차가 없으면 올라가기 어렵습니다. 좁은 도로폭으로 인해 운전 실력도 좋아야 하고요. 그래서 저는 대전역 옆에 위치한 일명 쌍둥이 빌딩으로 불리는 코레일 본사 건물의 고층에 전망데크를 마련해 보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입니다.


최근에 대전에 새롭게 건축된 고층 신세계 백화점 야경



Q15. 마지막으로 해줄 말씀 자유롭게 펼쳐주세요. (로컬/청년마을/행정안전부사업/청년/MZ세대/탈서울 등등)


현재 청년 마을의 분포도. 2023년 올해 12곳이 추가로 오픈될 예정.


우선 온라인 인터뷰를 제시해주신 진혁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같은 청년의 입장에서 시대의 흐름을 기록하고 이해하려는 움직임들을 잘 보고 있습니다.


서울 중심의 도시국가화 되어가는 대한민국과 로컬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방향성, MZ세대들의 탈서울 방식 등등 결국 모든 현상의 끝에는 급속하게 이뤄진 고도성장의 그림자를 마주치고 목격하게 됩니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한꺼번에 풀려고 하니 예산 투입 대비 미미한 효과가 발생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무분별한 정책을 시행하는 것에 앞서 청년들의 움직임을 잘 파악해보는 것과 그들의 행동양식 등을 잘 종합해서 파도처럼 시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글을 읽게 되실 분들의 작은 관심들이 모여 연대를 이루면 해법이 나오리라 믿습니다.



[PS.]


우선 호수님은 인스타 닉네임이 레이크이고 작년 7월 중반 즈음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처음으로 뵈었다.


당시 서울수집, 아마추서울 등 '서울'과 관련한 도시재생 및 역사 인문학, 근현대 건축물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를 듣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때마침 멋진 청년을 만나게 된 셈이다. 그는 청년 마을을 만들고자하는 의지가 강력했으며 단순히 청년 마을을 만든다는 기획보다 우선순위로 [서울]보다 [지방]의 시점에서 대전과 충청도에 더 인프라 기획성을 중점을 두었고,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미술과 각종 전시회를 전국 방방곡곡 드나들며 자신만의 문화기획 아카이빙을 제작했다.


난 그에게 한 가지 매력을 느꼈는데


바로 문화기획을 로컬과 청년 마을에 접목시킬 수 있을지 내심 궁금했고 매번 방문 후 그 사유와 기록을 적으면서 이 또한 하나의 기획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포인트였다.


단순히 자료조사와 아카이빙을 통한 선례보다 이후 다채롭고 수많은 [계획]을 토대로 [현장 탐방과 답사]를 통해 그의 노고를 차츰 알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즉, 생각보다 행동으로 이어가며 하나하나 기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곧 결실물이자 그의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 자부했다.


이 말이 있다.


조용한 호수 위 백조는 평온하고 나른해 보이지만

그 아래 그의 발은 얼마나 허둥대고 있을지 말이야.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것, 세상의 이치이다.


그를 포함한 모든 청춘은 여전히 아늑한 호수 위로 가고 싶다.


그래서 완성되는 과정이 더 아름다운 법이다.


백조의 허둥댐은 곧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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