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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Jul 23. 2023

싸이흠뻑쇼와 정치적 이슈의 관계

이벤트 기획. 난 정말 잘하고 있는지 다시 되묻는 과도기.


주 본업이되 4대 보험 직장인지 프리랜서인지 그 중간점에 놓인 기획사에서 일한다.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작년기점으로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한다. 물론 번아웃과 슬럼프가 기어코 찾아왔지만 용케 박살냈다. 2022년 1년 중 9개월 가까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과업처럼 수행했다. 그게 단순히 이벤트라는 키워드에 중점을 두는게 아니고, 정말 내가 하고 싶었다고 자부하는 스스로에 대한 피드백 결과였다. 이 일에 대한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다.


중요한 점은 최근 정부에서 일거리가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 보고와 다르게 각종 경제적 이슈와 사회적 통제가 이중으로 겹치면서 나와 같은 현장직 직업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


물론 40프로는 기획 및 영업 관련 활동을 하고, 나머지 60프로는 행사 현장 준비와 업무를 도맡아 하는데 점차 후자와 같은 중요한 업무가 사라지고 있다.


요근래 수해로 인한 현장 복구에 우선 중점을 두고 지난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의 행정명령이 더 강화되었다는 게 화근이다. 물론 안전 보장이 최고인게 맞다. 거대한 야외 콘서트나 잠실 연예인 행사 때에도 현장 감시관들이 항상 강조하는 안전 방침에 근거하여 행사 준비를 하냐고 귀가 닳도록 들었다.


최근에 싸이 흠뻑쇼 관련해서 광주광역시와 정치적 밀접 화제가 큰 이슈였다. 이유는 가뭄이 극도로 심했던 6월 기점으로 여름이라고는 장마가 오지도 않았던 타이밍에 하필 300톤의 행사용 공급처가 광주에서 사용할 것이라는게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하필.. 가뭄 화제가 지긋지긋했던 광주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윽고 싸이가 자기 사비를 들고 그 행사 공급용 물을 구매했다는 내용으로 무마되었다. 공인이 주최사 입장 대신 책임 전가를 스스로 받은 셈이다. 허나 주최 입장은 좀 달랐다. 일방적인 티켓 환불과 관련하여 미리 사전 조치를 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광주 광역시 측과 특별한 회의나 미팅을 조속히 거치지 않아 서로 이 행사에 대한 책임 피해자인마냥 널브러져 있는 중이다.


어제였지. 흠뻑쇼를 수원에서 개최했다. 대규모 기획사라는 입장에서 광주에서 진행될 뻔한 흠뻑쇼와 달리 정상 운영하고 있다. 물론 갑작스러운 폭우가 행사 차질에 영향을 줄 뻔했지만.


그래서 지역 차별이라는 커뮤니티 여론부터 시작해서 광주는 댐이 부족하여 행사가 어렵다는 정치적인 문제로 엮이게 되었다. 곧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로 직결될 판이었다.


.


행사하면서 어려운 점은 정부의 통제권한이 막강하다는 점이다. 작년 10월부터 더 그러하였으니 마땅히 치안과 보안, 안전에 관해서는 당연한 권리 행사라 본다만 지역 축제와 대규모 행사를 차별하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만약 광주광역시에서 주관하는 지역 축제나 로컬 행사일 경우 더군다나 소상공인들을 위한 그 지역의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명분이 제대로 녹아들었고 예산 수치적으로 경제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획이 고스란히 기재되었다면, 결과적으로 지자체의 수익성과 이미지를 단단히 강화하는 행사였다면 어땠을지.


만약 대규모 월드 투어 콘서트나 공인들 야외 페스티벌이 지자체 및 해당 지역에 상당한 관광 효과를 제공했다면 어땠을지.


위에 상기된 가정 사항 외로 정치와 연관되지 않을 순수한 축제와 행사가 있다면 그 기획을 어떻게 구상하고 소비자들에게 접근할지.


.


만약이라는 의미는 당근과 채찍이다.

사실 모 아님 도니까.


어차피 이 지경 났으니 흠뻑쇼 주최 측과 지자체 또한 소비자들에 대한 사죄를 무조건 진행해야 한다. 누구 니탓 내탓 내로남불 지역 이기주의 할 것 없이 두 단체 모두 잘못이 크다.


작년이었지. 그때에도 가뭄과 홍수 그 사이 정치권에 휘말린 공연을 앞두고 싸이가 흠뻑쇼에 대한 오해를 풀어헤쳤다.


공연 1회당 300톤이라는 천문학적인 이 물 공급을 어디서 해야 하는가도 중요했지만 결과적으로 행사 후 바닥칠 용수를 어떻게 다시 예산 확보 힘쓰는가도 중요했다.



사실 여러 지역 중 왜 하필 광주였을까?

타 지역에도 순차적 투어하는 진행 구도인데 왜 하필?


광주가 언급된 이유는 선동과 날조라는 정치판에 올라온 뜨거운 감자였기 때문이다.


보수 정당 윤정권이 진보 정당 전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기 위한 명분과 맞물며, 하필 거대 행사와 절수 운동이 이 기후 위기와 잘 맞은 타이밍이었다고 행사 기획자 및 언론사들이 언급한다. 자기 성향에 입맛 다시는 단체들일수록 더더욱.


그리고 이명박 정권 때 4대 강 사업으로 녹조 라떼 운운하던 사건 이후로 광주는 이 일대 댐을 거의 해체 작업해 버렸다. 당연히 당시 정권에 대한 비판 결과물이었다.


결국 물 용수 저장과 공급 기능이 저조해지고 타 지역에 비해 이곳 생활 주민들의 불편도가 더 증가했던 셈이다.


-


한 가지 의구심이 든다


행사와 축제라는 문화 예술을 왜 굳이 정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지이다. 결국 다 밥그릇 가져가려는 주최사들의 수익 구조이다만.





이 사건 이후로 절수 캠페인 이슈가 다시 뜨거워졌다. 하지만 이내 기우제처럼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또 다른 참사를 불렀다. 오송 일대 침수 사건이 그러했다. 애도를 빈다.




또한 무대 세팅과 관련하여 각종 사고가 비일비재했다.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현장 스태프 또한 이 비참한 사건에 휘말렸다.



그 외에도 여름의 축제 성지라 불리는 S20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과 워터밤은 이 타격으로 연기를 하거나 해당 지역이 취소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당연히 절수 캠페인이라는 타이밍에 걸린 이유도 한몫했다.


우리가 극히 인지해야 하는 점은 기후 위기 인지도 맞다만 왜 하필 거대한 행사나 축제가 개최될 경우 정치판에 구설수로 올라가냐는 말이다. 이는 마치 대기업 삼성 재벌 이재용이 어떤 식사를 하냐에 따라 지분이 흔들리는 것과 같다.

그리고 왜 하필 광주이며 서로 님비 현상을 남발하듯이 여론 싸움을 부추기는지 언론끼리도 이를 악물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 대한 주최사의 대처가 미약하여 그 꼴이 난 건 참으로 애석하지만 욕먹을 짓은 분명하다.

기후 위기 인지 못한다며 즉흥 도파민에 빠진 사람들을 욕할 처지도 아니며, 진지하게 정치적으로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처지도 아니다.

오히려 주최사에서는 왜 이를 지자체와 내로남불 싸움하며 소비자 그 자체를 우롱하는지 난 이 사건을 통해 뼈저리게 교훈을 얻었다. 끼리끼리 일까? 아니다.

갑과 을의 관계는 여전하다.

행사 주최 vs 행사 주관 지자체

그런 구도라고 보면 된다.

그 사이 문화 소비자와 해당 축제 지역 주민들, 연관 협업업체 등은 터져나간다.

그 반대로 지자체 또한 자신들의 수익과 이미지 활성화에만 한정하여 미비한 축제 지원에 앞장섰다는 점은 비난받을만하다.

안전에 취약한 심리 현상인 안전 불감증을 남용하지 말자고.

안전 불감증이 시민 의식에 서서히 스며들자
행사 중 사고도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문화 범위권 내의 치안 강화라는 막대한 책임론에 대해 누가 거머쥘 것일까.



흠뻑쇼 관련하여 최신 기사를 찾아보았지만 작년대만 나온다. 딱 하나 빼고. 주최사 및 지자체가 언론에 입김을 넣었을까.




행사를 다 기획하고 진행 준비만 하면 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8월 수해 작업으로 인해 워터밤과 흠뻑쇼 등 대규모 야외 행사 외로 거의 다 취소되었다.


비슷한 동종업계 지인들과 관계자들의 하소연이 자자하다.


그래서 나 또한 애매한 4대 보험 프리랜서 그 중점에서.


난 정말 잘하고 있는지 다시 되묻는 과도기.


.


끝으로 친한 동생이 담백한 댓글을 달아줘서 고마웠다.



어반스포츠와 협업하여 한강나이트워크를 준비했지만 결국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연기되었다. 하지만 이 댓글들이 충분히 내가 잘했음을 증명하고 또한 방증한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이벤트 기획사의 장단점이

고스란히 녹아든 순간이다.


이를 토대로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재기해 보자.


어반스포츠 칭찬한다.


사전에 행사 관련하여 일방적 공지를 하냐 안 하냐의 차이는 실로 강대하다. 그리고 소비자 및 스태프 또한 하나의 생명이고 가치 소유자들이다. 갑을 관계 난무한 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언제나 정치권에 휘말린다.


나다운 일이 뭔지 설명해 줄까?

그건 내가 이 일에 대해 비판과 칭찬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초에 일이 싫었으면 무관심으로 귀결된다.


#이벤트기획 #싸이흠뻑쇼 #행사연기 #행사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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