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스트 Mar 23. 2022

[프롤로그] 나는 나와 타협했다.

나는 공공기관에서 조용히 맡은 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누구보다 해야 할 일이 눈에 너무 잘 보여서 일 복이 터졌지만 늘 하던 일이라 묵묵히 하는 5년 차 직장인이다.


처음 하는 일은 긴장되기 마련인데 익숙해지면 삶 전체가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나는 3년 차부터는 권태감, 지루함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내가 평생 일을 할 수 있을까?

회사를 나가면 나는 어떤 일 을 할 수 있을까?

회사가 아닌 나는 돈을 벌 수 있을까? 등등


삶에 대한 불안이 시작된다. 여기서 멈춰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 그러나 회사를 그만 둘 용기는 없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 둘 용기도 없으면서 나는 일을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늘 동경해왔다. 일로서 무언가를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요즘 친구들은 일을 통해서 자신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희 마케터, 이슬아 작가, 모베러웍스, 트루스 그룹 등 참 멋진 사람들이 많다. 


앞서 말한 그들처럼 치열하게 일할 자신은 없지만 동경하고 있는 나로서는 모순된 삶을 살고 있다.

9 to 6의 삶, 매월 들어오는 급여, 자유로운 휴가제도, 육아휴직 등 복지적인 면에서 만족감을 버릴 수 없는 사람이 이기 때문이다. 늘 고민이었다.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 부럽긴 하지만 이 안정감을 놓칠 수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워라밸을 즐기고 있는 나와 work를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상황 속에서

나는 나와 타협했다. 

"일로서 나를 보여줄 수 없다면,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뭔가를 해봐야겠다고"

현재의 직장을 놓을 수 없다면 퇴근 후의 삶에서  나만의 업을 만들어보겠다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10년 후를 바라보며 준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기준을 세웠다. 

1. 9 to 6의 삶, 8시간은 최선을 다해서 나의 일을 하겠다. 나머지 4-5시간, 주말은 온전히 자기 계발을 하며 재미있게 나의 업을 만들어 보겠다.

2. 삶을 생산적으로 만드는 습관들을 계속 도전한다. 

3.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은 일단 해본다. (언제 이 일들이 도움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4. 독서는 꼭!! 한 달에 한 권은 읽는다.

5. 10년 뒤 나만의 업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읽고, 쓰고, 생각하는 능력인 기본기를 다진다.

6. 나의 주변 사람들이 잘 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직 퇴사할 용기는 없고, 일로서 나를 보여주고 싶은 모순된 마음속에서 나는 나와 타협했다.

취미생활마저도 다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의미 부여하고 끝까지 하는 사람이 나니까.

이런 나를 보고 주변 지인들은 프로자 기계 발러라고 한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사냐고... 일부러 열심히 살고 싶어서 이것저것 하는 게 아니라 하다 보니 재밌어서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재밌는 일에 대해서서는 지친다는 표현은 없는 것 같다.

당장은 취미 부자인 프로자 기계 달러지만 이 과정들이 쌓이면 10년 뒤에는 나만의 업이 만들어져 있을 거니까! 좋아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아도 재밌는 삶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나의 활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줘야겠다.


글을 통해 다짐해본다.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 분들과도 함께 재미있게 성장하며, 결국 나만의 업을 만들어 사람이 될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