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바쁘지 않은 부서에 배치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우려의 시선으로 비춰지는 자리였다.
그리고 나에게는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었다.
"왜 내가 이곳에 있을까?" "이곳에 있는 내가 과연 맞는 걸까?" "혹시 나를 버리는 패로 여긴 건 아닐까?"
수많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려 했다.
"조금 쉬는 거야. 평생 이렇게 지내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하루하루 자기 계발에 눈을 돌리던 중,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병원 사람들에게 내가 잊히지 않게 해야겠다."
언뜻 들으면 황당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아주 중요했다.
나 스스로를 타인에게 지우지 않는 일.
혹여나 이 자리에서 조용히 묻혀버려 그저 흔하고 흔한 ‘지나가는 사람’이 되진 않을까, 그런 우려가 내 안에 있었다.
나는 그렇게 끝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가 나를 지키는 방식으로, 나를 알리기로.
방법은 아주 단순했다. 전화를 받을 때 내 이름을 넣어서 친절하게 인사하는 것.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그 안에 ‘존재를 지우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이런 노력이 익숙해지면, 다른 방법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나를 자랑스럽게 여겨야겠다.”
그 마음을 먹고 나니, 내 안에서 기쁨의 에너지가 피어났다.
“사람은 잊히는 것보다 사라지는 것을 더 무서워한다. 존재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지금의 나를 애써 살아내는 것이다.”
—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이번 주도, 나는 나를 잊지 않으며 잘 지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