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안스리움 맞냐?
열대 관엽식물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당신은 아마도 몬스테라를 넘어 필로덴드론, 필로덴드론을 넘어 알로카시아와 안스리움들을 기웃거리다 이곳까지 흘러들어왔을지도 모른다.
이 글에서는 안스리움 중 "비타리폴리움"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타원형 혹은 하트모양인 보통의 관엽식물들과는 사뭇 다른 길게 뻗은 도로 같은 잎몸과, 그를 따라 중앙분리대처럼 이어지는 잎맥, 투박하지만 부드러운 질감의 가죽 같은 청록색 잎을 가진 매력적인 식물이다.
“Ars Longa, vita brevis.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말이다.
그런데 라틴어로 “Ars” 는 사실 그냥 일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의사였던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짧아 죽겠는데 자기 직업인 의사일이 더럽게 배울게 많다며 칭얼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이나 고대 그리스나 배움에 끝이 없는 건 마찬가지인가 보다.
아무튼, 인생이 길건 짧건, 안스리움 비타리폴리움의 “긴” 잎은 분명히 예술적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길어서 예술적인가? 예술적이어서 긴가? 푸하하! 말장난은 그만두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녀석의 잎은 분명 예술적이란 거다.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야생초들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길고 매끈한 곡선들은 마치 수묵화 속 난초들 같은 익숙한 실루엣 같기도, 한복의 부드러운 옷태같기도, 한옥의 처마 같기도 하다.
아. 나는 타국의 관엽식물에게서 한국의 곡선미를 느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재미없는 이야기는 각설하고, 관련 정보는 이렇다.
학명 : Anthurium Vittariifolium
분류 : 천남성과
출신지 :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 (콜롬비아, 페루, 브라질)
온도 : 남미, 고산지대 출신이다. 그러면 온도는 18°C ~ 30°C 쯤 되겠다.
토양 : 공극이 많고 바람 잘 통하게 (바크, 산야초, 펄라이트 등등 때려 넣고 상토는 20-30퍼센트 정도)
독성 : 있음
•까탈스러움 ⭐️⭐️ : 습도가 낮으면 잎이 꼬부랑대기는 하지만, 잎이 두꺼워 안스리움 중에서는 순한 편.
•성장속도 ⭐️⭐️ : 언제나 그렇듯 상황이 맞으면 잘 자라지만, 다른 안스리움들보다는 성장속도가 빠른 편.
•공간차지 ⭐️⭐️ : 좌우로 넓게 자라기보다는 위아래로 자라는 편이라 원룸에서 키우기 적합. 행잉화분과 함께 인테리어 하면 아주 아름답다.
이 녀석은 안스리움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키워도 될 정도로 순하다. 마음 놓고 키우면서 다음 잎은 얼마나 길게 나올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싶다면 즉시 구매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