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자신의 일상을 말하는 인00 어플에는, 두 개의 계정이 있다. 하나는 일상용 비공개 계정, 다른 하나는 창작물(뜨개질 작품이나 그림)을 올리는 공개 계정.
전자는 지인들과 맞팔로잉 하는 계정이고, 이 계정에 접속 시 상단의 스토리에 지인들 중 몇몇의 일상 사진이 매일 매시간 업로드된다.
후자는 실제 지인들이 거의 없다. 모르는 이들의 그림과, 만화들이 주를 이룬다. 그중 누군가와 맞팔로잉 하든, 한쪽만 팔로잉하든 신경 쓰지 않는 계정이다.
언제부턴가 크게 허전하거나 심심하지 않으면 전자에 잘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 지인의 스토리들도 늘 제자리걸음. 항상, 어느 호텔에 가서 무슨 와인을 먹었다, 오늘은 여기서 데이트했다, 이걸(주로 고가의 선물)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등등의 얘기뿐.
뭐, 그것을 본다고 내 기분에 크게 동요는 없다. 보고 잊히는 그런 기억들은, 다음에 그 지인을 만나거나 했을 때 대화의 소재라도 되면 조금이라도 역할을 한 것일 뿐.
비슷하게 메신저 어플의 프로필 사진을 구경하는 것도, 어느 순간부터는 너무 심심하지 않은 이상 별 볼 일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처음 가입했을 때부터 여태껏 몇 년째 아무것도 없는 아버지의 프로필이 차라리 속 편해 보인다.
단지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채팅방을 나가지 않고 있는, 약 80명가량의 단체 카톡에는 매일마다 특정인의 점심 저녁 메뉴가 올라오고, 오늘 같은 주말에는 '000이랑 무슨무슨 호텔에 왔다'라는 내용도 올라온다.
그래, 소속감이라는 것은 어쩌면 이런 내용도 굳이 알아야 생기는 것일지도.
000은, 그 사람의 연인이 아닌 이성 지인인 사실은, 그저 별생각 없이 쳐다보면 일련의 문자 나열에 불과하다.
사실 그 사람의 연인 유무도 모른다.
깊은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런 문자의 나열엔 사람의 온기는 없을뿐더러, 그 사람의 얼굴 표정 같은 것은 가려져 있다.
단지 이 사람의 메시지로, '아, 알아주길 바라는 군' 생각했고 이어서 각종 SNS에 대해 했던 생각을 글로 적고 있다. 그럴 때는 역시, '우와~'하고 말 일이지만.
그건 귀찮고 그럴 의무도 없기에. 그냥 거슬리는 카톡 대화창의 빨간 숫자들을 지워나갈 뿐.
그래도 아마 그 빨간 숫자가 아니라면 단체카톡은 잘 들어가지 않게 될 수도 있겠다.
혹자는 이런 내 생각에, 특히 인00의 경우에는,
'아닌데,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그 딴 거 없고, 그냥 내 일상 기록용이야~'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아, 네~ 그렇습니까~ 저도 그럴 때가 있는데요 뭐~'
이에 대해서는 굳이 더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요새는 더욱더 광고가 난무하는 그 공간에 일상을 쓰기가 나로서는 힘들어지더라.
더욱 밀폐된 공간을 찾아 블로그와 브런치를 시작했고 이제는 보통 이곳에 글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리 가깝지 않은 지인들의 대소사 탐구생활은 뭐, 정 할 거 없으면 종종 즐기긴 한다.
어플 각각 고유의 역할과 순기능은 있다 생각하고,
내가 그 어플을 쓰면서 도움받은 일도 좀 있어서~
마냥 안 좋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갑자기 든 잡생각들을 써보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