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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동 Jun 11. 2024

홍산현 관아와 반교리 돌담마을

부여 3

부여 홍산현 관아는 부여군 홍산면 남촌리 비홍산 자락의 마지막 부분 경사가 완만한 지역에 자리한 조선시대의 관아다. 홍산면은 조선시대 행정구역으로 보면 충청도 홍산현으로 현감이 다스리는 고을이었다. 홍산현은 대동미를 수납하는 홍산창이 있었던 곳으로 조선시대의 중요 요지로 보부상이 많이 드나들던 곳이다.

관아는 조선시대 지방행정기구의 청사가 있는 마을이다. 관아에는 동헌, 객사, 향청, 작청, 관노청, 군기청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의 홍산현 관아는 외삼문, 내삼문, 동헌, 관청, 사령방, 책방, 작청, 객사가 복원되었다.

집홍루

외문루는 관아의 정문이다. 홍산현 관아의 외문루는 이름이 집홍루다. 고종8년에 새로 지은 집홍루는 부소산성 영일대가 있던 자리로 1964년 이전하여 영일루라 한다. 지금의 집홍루는 1994년에 다시 세웠다.

안 쪽에서 본 집홍루

주차장 쪽에서 보니 문이 닫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정문으로 들어가면 안될 것 같기도 하여 담장을 따라 왼쪽으로 간다.

집홍루 옆 담장 밑에 크고 작은 비석이 도열해 있다.

관청

관청이다. 관아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공급하고 배급하는 곳이다. 지금의 관청은 '호서읍지'의 기록에 따라 2015년 앞면 7칸, 옆면 1칸 규모로 복원한 건물이다. 지붕은 사방으로 지붕면이 있으나 양측 옆면의 지붕면 위에 삼각형의 합각이 있는 '팔작지붕'이다.

유한당

책방이다. 이곳은 수령의 비서실이자 자제들을 교육하던 장소다. '호서흡지'의 고증에 따라 앞면 7칸, 옆면 1칸 규모의 팔작지붕으로 복원하였고,  이름을 '유한당'이라 하였다. 문살이 깔끔하다.

홍산동헌. 동헌은 고을 수령이 근무하던 곳이다. 고종때 흥선대원군은 관청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지방 관청 건물을 정비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홍산동헌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동헌

일제강점기 홍산현이 부여군에 통합되 이후 홍산현 관아는 일본군 헌병대로, 해방 후 부여경찰서 홍산지서로 사용되다가 1984년 현재의 모습으로 새로 지었다.

팔작지붕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이 건물은 보존상태가 좋아 조선시대 동헌 건축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어 그 가치가 있다.

제금당

동헌의 건물 이름은 제금당(製錦堂)이다. 정사를 비단 짜듯이 꼼꼼히 살피라는 뜻이겠다. 대청 마루에 사또가 앉아 있는 듯 하다.

내삼문

내삼문. 동헌을 출입하는 정문이다. 내삼문은 앞면 5칸, 옆면 1칸 규모로 복원되었다. 좌우의 지붕보다 기둥을 훨씬 높이어 우뚝 솟게 지은 솟을대문이 관아의 위엄을 한층 뽐내고 있다.

홍산아문

지붕은 맞배지붕이며, '홍산아문'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관청에서 심부름을 하는 하급 관리인 사령들이 근무하던 곳이다. '호서읍지',  헌병총감 배치 약도의 고증에 의해 12칸, 'ㄱ'자형 평면구조로 2015년 복원되었다. 건물의 이름은 승령청이다. 본 건물의 지붕은 팔작지붕이며, 앞으로 튀어나온 건물의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방청

형방청. 형방청은 죄인을 다스리는 형리들의 집무소다. 홍산형방청은 홍산현 관아를 중건하던 시기에 세워졌으며 조선시대 각종 기록에 의하면 아전들의 집무처인 작청으로 파악된다. 민가풍으로 지어져 일제강점기에는 잠업전습소, 해방 후에는 민가로 사용되었다. 세워진 연대, 중수 기록, 형태 등이 온존히 보존된 몇 안되는 형방청의 건물이다. 조선 시대 관아 건축 양식을 알 수 있는 드문 예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반교리 돌담마을

반교리 돌담 마을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돌담마을. 산촌인 반교마을에는 집 울타리와 밭의 경계를 막돌로 쌓아 놓았다. 옛 담장이다. 아래쪽은 폭이 넓고 위로 갈수록 조금씩 좁아진다. 안정감이 있다.

반교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마을이다. 뒤로 아미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앞으로 개천이 흐른다.

담은 흙을 사용하지 않고 돌로만 끼어 맞추어 쌓았다. 울퉁불퉁하게 쌓은 것 같지만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소박함이 묻어 나온다. 강아지 한마리가 마을을 찾은 손님을 반긴다.

담장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과 장독대, 높은 나무 위에 지은 까치집은 옛 시골 마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반교마을 옛 담장은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담'으로 보통의 담장보다 높은 편이다. 국가등록문화재 제280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장작을 쌓아 놓은 풍경이 이채롭다.

장작을 쌓아 놓은 풍경이 이채롭다. 어릴 때 찾았던 외갓집 마을 같은 돌담마을을 뒤로 하고 무량사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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