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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림진 Jun 25. 2024

개인에서 엄마 역할로 적응

누군가를 온전히 키운다는 것은 적응이 필요하다

개인이었던 나에서 시작되어 엄마로 적응한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었다.

내친구는 말한다.

너는 "엄마"라는 역할을 하나의 직업처럼 생각해서 잘해내려고 부담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맞다. 나는 심리상담에서도 "엄마라는 걸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라 '어버버' 했지만 상담가가 파악하고 이끌어냈던 내 엄마라는 답은 완.벽.한. 엄.마. 였다.


인간이 그런게 있으리 만무하지만 내가 느끼는 건 여튼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나만 챙기면 되는 그런 개인에서 엄마로 적응 하기까지 나는 좀 즐겁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을 챙긴다.

더 어린 아이인 경우는 새벽내내 엄마의 역할이 상당하다.


갓태어난 아이인 경우 먹고 잠들고 싸는게 기본인데, 먹잠이 어려우니 나는 몽롱한 가사상태로 계속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먹으면 게워내기 일수였고, 잠도 자질 않았다. 거기다 싸는 것도 어려워했다.

시간이 흘러 3살정도 된 아이는 자아가 발달하여 떼와 고집이 늘었고 안전이나 공공질서를 해치는 일 그리고 불필요한 것을 사달라고 한다던가, 일관적인 훈육을 한다는 것이나 나는 알아야 할 것 투성이었다.


만3세와 만6세를 기준으로

자기 중심성: 만 3세 아이들은 자기 중심적 성향이 강하며, 친구들과 놀이를 즐기지만 종종 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언어 발달: 언어 발달은 개인차가 있으며, 여아가 남아보다 언어 사용이 더 발달한 경향이 있다.

인지 발달: 숫자와 양에 대한 개념이 생기며, 기억력이 발달하여 단순한 것을 외울 수 있다.

사회적 발달: '나’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소유욕이 강해지고, 자기 주장이 뚜렷해진다.

신체적 발달: 대근육이 발달하며, 대소변을 가리는 등의 기술을 습득한다.

부모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언어 발달 지원: 다양한 어휘에 접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책을 읽어주며 올바른 생활 습관을 모델링한다.

감정 표현 교육: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생활 지도: 생활 속에서 규칙을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사회성 발달: 친구와 어울리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놀이활동 경험을 제공한다.

자유로운 놀이와 활동 제공: 6세 아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 자유로운 신체 활동은 자기 표현의 기회가 되며, 순환 기능과 내부 장기를 자극시킨다. 놀이는 자연스럽게 학습의 동기와 연결되기도 한다.

자녀의 생각과 감정 표현 기회 제공: 생활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부모와의 소통을 통해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규칙과 준법정신 강화: 6세 때는 규칙과 준법정신이 크게 발달한다. 조금 더 구체적인 약속을 하거나 규칙을 정해 주는 것이 좋다.

대소근육 발달 지원: 대소근육이 눈에 띄게 발달하며, 젓가락질과 가위질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해준다.

글쓰기 관심 유도: 연필을 잡는 방법을 알려주시면서 글을 쓰는 버릇을 들이도록 도와준다.

신체 성장: 6세 아이는 신체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발달한다. 키와 몸무게가 빠르게 늘어나며, 근육 발달과 미세한 모터 스킬 (작은 근육 움직임)이 향상된다.

운동 능력: 대근육이 활발해지고, 소근육의 발달이 점차로 정교화된다. 6세 때는 자전거 타기, 공놀이, 줄넘기 등의 복잡한 운동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등등... 하하하

부모의 과업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할 텐데, 나는 이 과업이 나에게 상당한 부담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에서 엄마로 적응하는데 상당한 출혈을 갖고 결국에는 나를 잃어버리는 순간이 또 온다.

생얼로 다니며 얼굴에는 기미가 잔뜩이고, 나름 동안이었던 피부는 주름으로 자글자글해진다.

뱃살은 두둑해지고 스테미나는 떨어진다.


나 스스로도 챙기면서 엄마 역할을 해내야 했던 건데, 역할이란 특정 상황에서 맡은 임무나 기능을 말한다. 사람이 특정 상황이나 위치에서 수행해야 하는 행동, 책임, 또는 의무를 가리킨다.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자녀를 돌보고 교육하는 것이고, 직장에서의 역할을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역할은 사회와 조직에서 개인이 수행해야하는 기능을 명확히 하여 혼란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나같은 전업맘이라던가 혹은 육아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은 역할의 구분이 모호해져서 무너지게 된다.


개인에서 엄마로 적응하며 역할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지도하고 역할해야 할것이 많다고 해서 그것으로 개인의 역할을 죽여버리면 안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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