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림진 Mar 15. 2024

위대한 개츠비 - 마치 한 몇년은 못만난 친구

"아, 안녕."

P.113 "아, 안녕." 마치 한 몇년은 못 만난 친구를 부르듯 그가 말했다.
그가 악수를 청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들 정도였다. 


무슨소리일까? 마치 한 몇년은 못 만난 친구를 부르듯 하는 말은?

그 몇년의 어색함인가?

그 몇년의 어색함 속에 안다는 듯한 표정이 녹아 있다는 것일까?


오랜만에 만나서 저런 상상이 갈만한 친구라면 나는 고등학교때 친구가 있다. 내가 가장 어려운 시절에 만났고 행복한 시절에 헤어진 친구다. 자연스레 그냥 멀어졌는데, 가장 많은 말들을 하고 가장 속내 깊은 이야기를 했던 친구였지만, 결국은 집안사정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이어간 친구와의 관계는 끝이 났다.

속내 깊은 이야기와 경제상황과 법률적인 상황을 온전히 공유한다는 건 이십대 초반의 친구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니,.


오늘 정말 오랜만에 7년도 더 되었을 것 같은 시간만에 삼촌을 만났다. 

삼촌은 여전했는데 나에게 친절했고 다정했다. 

나는 그저 어색했고. 


"ㅇㅇ아~"

주차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잘 못듣고 앞을 걸어나가고 있다가 뒤돌아 보니 삼촌이 거기에서 걸어오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색한 웃음으로 삼촌과 인사를 했다. 약간은 의식적으로 웃으면서 "삼촌 안녕하세요!" 라고. 


그런 어색한 인사의 

"아, 안녕." 일까.


마치 한 몇년은 못 만난 친구니까 애정과 그리움과 추억이 담았으나, 과거와 다른 현재의 내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서 하는 인사같은 그런건가.


어쨌든 오랜만에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친절하고 다정한 삼촌 반가웠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위대한 개츠비 - 화려한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