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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튜 Nov 20. 2022

[책 리뷰] 데이터 브랜딩, 김태원

이상적인 맞는 말이지만 알맹이는 없었던 데이터 브랜딩

정신이 혼미하다. 이 책을 읽고 처음 들었던 느낌이다.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새로운 생각에 충격을 받았다기 보다, 분명 전부 이상적이고 맞는 말들 같은데, 알맹이는 없는 느낌이다.


이 책은 20년간의 브랜드 전략 경력을 가진 이노션의 데이터 인사이트 팀장인 작가가 쓴 책으로 데이터와 브랜딩의 결합을 강조한 책이다.


책은 데이터 파트와 브랜딩 파트 둘로 나눠져 있다. 300쪽 분량이 넘지만 독특한 편집 방식으로 여백이 많아 사실상 2-3시간이면 완독이 가능하다. 


데이터 파트에서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기존의 데이터 드리븐 크리에이티비티가 데이터 인스파이어드 크리에이티비티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가 리타겟팅이나 개인화 마케팅 방식의 크리에이티브처럼 단순하게 반영되는 것 뿐 아니라 캠페인의 구축 단계부터 데이터를 통한 인사이트를 반영하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 내용에 대해 전략-콘텍스트-크리에이티브- 최적화-평가라는 프로세스를 간단하게 설명하긴 하지만 방법론이라 명명하기엔 구체적인 사례와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브랜딩 파트에서는 브랜드는 비즈니스 그 자체라는 것을 강조하며, 진정성을 중시해야 하며, 또한 정체성이 아닌 동태성을 강조한다. 이 의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틀에 갇히지 말고,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브랜드가 변화하면서, 브랜드와 연결된 라이프 콘텍스트 자산을 소유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차세대 브랜드는 하나의 단일한 아이덴티티와 메시지에 집중해 모든 곳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생동감있는 실체와 활동들을 조합해서 만들어진 브랜드 콘텍스트를 통해 진화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브랜드와 연결된 라이프 콘텍스트 자산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알맹이가 없다고 느낀 부분은 아래와 같은 부분이다. 

캠페인의 구축에 데이터를 통한 인사이트가 전체적으로 반영돼야 합니다, 브랜드는 진정성이 중요하고 이를 보여줘야 합니다, 브랜드는 라이프 콘텍스트 자산을 소유하여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야 합니다라는 말은 새롭지도 않고 모든 브랜드가 원하는 이상적인 목표이다. 중요한 것은 What이 아니라 How다. 

나도 그랬듯, 아마 이 책을 구매하려는 독자들이 해당 책에서 원할 것은 작가의 화려한 경력에 기반한 데이터와 브랜드의 결합의 구체적인 방법론 및 실제 사례와 예시들일 것이다. 이상적인 방법론을 가지고 있다면, 그 방법론을 통해 실제 활용한 사례 혹은 최소한 방법론에 대해 더욱 구체적인 설명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예시들은 나이키, 애플, 테슬라, 파타고니아와 같은 실제 작가가 말하는 이상적인 방법론에 기반하여 구축된 것이 맞는지도 모르는, 셰계적 브랜드의 예시들 뿐이다. 이러한 예시들은 전혀 와닿지 않고 또한 결과론적이다. 

책의 설명은 직접적이고 명확하기보다 우회적이고, 현학적이다. 불필요한 단어의 정의가 너무 많고, 미괄적 설명으로 핵심을 설명하기까지 도달하는 동안,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마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듯하지만, 기존에도 알고 있지만 실현하기 어려울 뿐인, "이상적인 맞는 말"들인 듯하다. 결론적으로 해당 책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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