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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나니아 Jan 08. 2024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3년, 유난히 분주했던 그 끝을 지나 이제야 글로 매듭지어본다. 


지난 한 해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교회 공동체에서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별새벽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내 영혼에 햇빛을 비추시고 소망의 노래를 회복시키셨다. 6팀 수련회와 말씀사경회에서는 부르짖는 기도의 능력을 체험했다. 사랑방 모임과 여러 지체들과의 교제를 통해 많은 동역자들 얻게 되어 감사하다. 목사님들과의 원투원은 내게 '오직 복음'과 '야성 있는 신앙'이라는 키워드를 던져주었다. 2023년, 복음으로 살아나고 자라나며 회복되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내가 믿고 따르는 바를 지키기 위한 전투와 같은 독서였다. 서른한 권의 책들은 나를 서구문명의 두 기둥이 세워진 예루살렘과 아테네-로마, 인간의 이성을 신으로 섬긴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스탈린 치하의 전체주의 소련, 68혁명으로 자멸의 길을 가게된 프랑스를 거쳐, PC 주의로 신음하고 있는 미국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지금도 칠흑 같이 어두운 저 북한땅으로 나를 인도했다. 죄악과 세속화라는 큰 파도는 오늘도 거침없이 밀려오지만, 한국 교회가 이 시대의 거룩한 방파제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임을 믿게 되었다. 또한 내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어떻게 이루어 갈지 좀 더 고민하게 되었다.


네 번의 도전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여덟 편의 글을 썼다. 과학과 신앙, 북한 인권, PC 주의, 차별금지법, 기독교 인간론, 고통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적어 보았다. 내게 글쓰기는 여전히 노동과 같이 힘든 일이지만 한 편의 글을 완성할 때마다 그에 비례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몇몇 글들은 포털 검색 최상단에 노출되어 지금도 꾸준히 읽히고 있다. 글쓰기 그 자체를 통해 얻는 유익뿐 아니라, 글을 통해 세상에 작은 영향력이라도 미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다.


한 해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감사 제목을 적었다. 매번 작심삼일이었지만 교회 감사동아리(매일 감사제목을 단톡방에 공유하는)에 가입하며 이렇게 할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단 하루도 감사할 일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분명 힘들고 어려운 날들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언제나 감사의 제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드라마틱한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는 않지만, 감사의 대상을 매일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 그 자체로 내 삶에 의미가 더해짐을 느끼고 있다. 


정말 특별했던 한 해였다. 나를 위해 마음과 시간, 물질을 나누어준 모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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