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학대

언어폭력

by 이순미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학대와 폭력에 대해 알아본다.

퍼트리샤 에반스 지음/ 이강혜 옮김, 『언어폭력』, 북바이북, 2018

에서 설명하는 언어폭력


언어폭력의 유형


1. 관심 안 주기

대화를 하고자 노력하는데, 상대방은 “할 말 없는데. 무슨 말이 듣고 싶은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너는 관심 없는 일이야” 침묵한다.


2. 반박하기

상대방의 말을 계속 반박하는 가해자는 상대방의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만 가진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의 생각이나 인식 혹은 인생 경험 자체를 반박한다. 가장 치명적인 언어폭력 중 하나다.


3. 축소하기

너는 너무 예민해. 모든 걸 너무 확대 해석해. 별것도 아닌 일로 왜 이렇게 호들갑인지.

당신은 모든 걸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선으로 봐. 아주 박사님 나셨네. 당신은 모든 걸 잘못 생각하고 있어. 98번만 들으면 100번이다.


4. 농담을 가장한 언어폭력

당신한테는 보호자가 필요하지. 하여간 별것도 아닌 일에 헬렐레하다니. 너한테 뭘 바라겠어?


5. 대화 차단과 말 돌리기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잖아! 혼자 잘 났네.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 말도 안 되는 소리 작작해. 그만 좀 해. 누가 당신한테 물어봤어?

불평하려면 당신이 돈을 벌어오든가? 너무 복잡해서 말해줘도 당신은 몰라. 어차피 쓸 돈은 다 쓰잖아? 내가 영수증을 다 확인할 수는 없잖아?


6. 비난과 책임 전가

자신의 화와 짜증, 불안의 원인을 모두 상대방에게 전가한다.

너 때문에 000 게 됐다. 네가 잘못해서 이렇게 됐어.


7. 평가와 비판

”당신의 문제가 뭐냐 하면 말이야“ 로 시작하는 말은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비난하고, 폭력적인 것이다.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야. 바보 같긴. 멍청하긴. 항상 당신이 옳아야 직성이 풀리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깎아내리는 말 역시 언어폭력이다. ”이 사람은 제대로 하는 일이 없어요. “ ”이 사람은 마트에 갈 때마다 지갑을 놓고 가요“

당신이 000 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하면 더 좋았을 텐데. 나는 그런 식으로 하지는 않았을 거야.


8. 하찮아 보이게 만들기

아주 미묘해서 배우자가 우울해지고 좌절감을 느끼지만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이유를 잘 알지 못한다. 가해자가 자신이 한 수 위에 있다는 우월감을 느끼며 상대방을 깎아내릴 때, 상대방은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갇힌다.


9. 사기 꺾기

상대방의 관심이나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다. 당신은 절대로 그것을 이루지 못해. 누가 물어봤어? 한가한 소리 하고 있네. 공부하고 있을 때마다 상대방에게 괜찮냐고 묻기.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린다거나, 피아노를 쳐서 대화를 방해하기. 파트너가 넘어지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마구 웃는다.


10. 협박하기

파트너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이용해 상대방을 협박하고 가해자가 원하는 대로 하게 만드는 수법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나는 당신을 떠날 거야. ( )할 거야.


11. 안 좋은 별명으로 부르기 또는 욕하기


12. 잊어버리기

파트너가 중요하게 여기는 약속을 지속적으로 잊어버린다. 나는 약속 같은 거 한 적 없는데.


13. 부인하기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14. 명령하기

이거 갖다 버려. 지금 나가지 마. 그 이야기 꺼내지 마.


15. 학대 수준의 분노

가해자의 분노를 은밀하고 미묘한 심리 조종이나 급작스러운 분노 폭발로 표출한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에 대해 파트너를 비난하거나 탓한다. 상대방을 희생양으로 만듦으로써 자신이 한 행동의 진짜 원인을 부인하고, 그녀가 자기를 화나게 할 만한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믿으며, 대부분 파트너까지도 그렇게 믿도록 만든다. 가해자가 파트너를 향해 분노를 쏟아낼 때, 그는 무력감에서 비롯된 긴장을 해소한다. 그래서 그의 기분은 좋아지고 파트너의 기분은 나빠진다.

언어폭력 가해자의 내면은 대개 긴장으로 가득 차 있다. 분노중독 사이클이 있는 가해자는 분노중독자라고 부른다. 가해자에게는 내면의 힘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지배해야 할 필요가 계속 발생한다. 지배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그 결과 가해자의 분노와 적개심도 커진다. 감자기 화를 내거나 고함을 치면 언어폭력을 당한 것이다. 분노를 감지한 순간, ”멈춰 “라고 말하고, 그 자리를 뜬다. 통화 중이었다면 전화를 끊는다.


언어폭력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일어난다. 부부사이, 연인사이, 부모사이, 교사와 학생사이, 친구사이 등.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고 언어폭력에 대응하면 당신은 아이의 경험을 인정해 준 것이다. 아이에게 언어폭력에 대응하는 적절한 방법을 가르치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반면 상처받지 않은 척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아이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아이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다.


친구가 자신을 비하했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그건 네 생각이지”다. 이 말을 대개 상대방을 당황시키고, 암묵적으로 “나는 네 말처럼 생각하지 않아. 네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은 너에게 있어”라는 뜻을 전달한다.


이른 나이에 발생하는 증오는 훗날 아이가 파괴적인 행동을 하고 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성향을 조장한다. 엄마에게 화가 난 아이는 엄마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더욱 약한 사람을 찾아 화를 낸다. 엄마 하면 아이들은 천사와 마녀를 떠올린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돌보아주는 천사 거나, 지긋지긋하게 잔소리하고 나를 못살게 구는 마녀. 엄마에게 느끼는 양가감정중에 극단적으로 자녀를 학대하는 마녀 비중이 훨씬 높다면 분노와 적개심이 자라난다. 가족 안에서 생겨난 분노와 적개심이 건강하고 치유적인 방법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다시 가해자를 재생산하게 된다.


유년기에 창피와 멸시를 받는 일은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되고, 이로 인해 아이들이 공격적이고 화를 잘 내는 성향으로 변할 수 있다고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굴욕감이나 모욕을 준 것을 만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최소한 아이가 거부당했다는 느낌은 받지 않게 해야 한다. 정서적 폭력을 입은 피해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활하고 관계를 맺는 일을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미숙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침묵-결핍, 자책감, 비참

학대-신체적, 성적, 언어적 폭력은 자존감 저하, 분노와 적개심, 증오 또는 조현

과잉보호와 헌신-자녀의 자기 효능감을 키워주지 못하고 무능하게 만든다.

투사와 협박-부모의 욕구를 자녀를 통해서 실현시키려 듬.


만 6세까지 부모와 건전한 애착관계형성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춘기 때도 부모의 지지가 필요하다.


나의 경우 ‘네가 생기고 나서 부부사이가 나빠졌다’고 언젠가 어머니가 얘기했다. 고등학생 때쯤 들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말을 코웃음 치며 내심 거부했다. 잘 살지 못한 건 자기네들이면서, 어린아이한테 두 사람의 불화, 이혼의 책임을 넘기는 게 온전한 정신인가?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이혼 후 외갓집 근처에서 사는 어머니한테 여름방학 때 간 적이 있었다. 무서운 개가(나도 물린 적이 있었다) 집안에 들어와서 돌아다니는데, 외할머니가 나보고 자기 머리 묶는 고무줄을 장독대에 두었는데, 그걸 가지고 오라고 했다. 외할머니가 시키니까, 해야 되는 줄 알고 무서워 긴장한 채로 조심조심 토방마루에서 내려가 고무줄을 가져왔다. 자기도 무서워 밖에 나가지 못하면서, 그깟 자기 머리고무줄이 뭐라고, 그 어린 외손녀를 내보냈을까? 여동생은 평소에 돌봐줬고 어렸으니까 놔두고, 나는 어쩌다 만난 애로 여겨졌나 보다. 남의 자식이고 손주라도 그렇지, 자기가 무서워 못하는 일을 어린애한테 시킬 수 있었을까? 교회권사님이라면서.


나중에 생각하니,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안 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우리 어머니는 얼마나 힘들고 미숙했을까? 어머니에 대해 나를 제대로 따뜻하게 사랑해주지 않았다고 오랫동안 원망했다. 결국은 어머니가 정서적으로 미숙하고 소통기술에 있어 배운 바가 없고 무능한 상황에서 자기 능력의 100% 넘는 걸 나에게 해준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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