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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형 Aug 24. 2022

인생을 기획하다, 03 차별화 전략

제겐 두 아이가 있습니다. 조금 늦게 결혼해서 38에 큰딸을 만났고, 40에 둘째 아들을 만났습니다.


와이프가 간호사여서 쭉 맞벌이를 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아주 어릴 적에 제가 가끔 아이들을 맡아서 봐야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전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에 가서 만들기 재료를 산 후 집에 오면 이후 반나절은 나름 육아의 힘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들기에 집중하는 시간만큼은 저도 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3살 아이나 13살 아이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다. 만드는 것 좋아하는거.


기획 이란 것이 결국은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인데, 인생 역시 그저 흘러가듯 내버려 두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만들어가는 것이 어떤가 합니다. 만드는 것 모두 좋아하니깐.


인생을 기획하다, 분석과 포지셔닝에 이어 오늘은 차별화 전략을 함께 생각해 볼까 합니다.


포지션닝은 다시 말하면 목표 설정이 될 텐데요, 그렇다면 이젠 그 포지셔닝에 내 인생을 위치해 놓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분석과 포지셔닝이 무엇을? 이란 질문이라면,


차별화 전략부터는 어떻게?라는 질문과 답을 찾기 위한 생각(기획)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차별화 전략을 찾아라?


정부 및 지자체 발주 전시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선 제안서 평가라는 큰 강을 건너야 합니다. 상대평가니깐 1등을 해야 하겠죠. 1위 업체에겐 설계 및 시공권을 2위 업체부터는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승자승 독식 세계죠.


제안서 평가는 외부 전문 위원 7분 정도를 모셔서 합니다. 거의 과련 분야 교수님들이죠.


보통 준비한 제안서를 20분 발표(PT)하고 10분~20분 정도 질의응답을 합니다.


이때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게, 다른 전시관에서 볼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 다른 곳과 비교해서 차별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거의 받게 됩니다.


경쟁평가이다 보니...


우리 사회도 경쟁사회입니다.


그렇다면 인생의 기획에 있어 차별화 요소를 찾는 것은 중요한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중요하기도 하지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적어도 인생의 기획에서 만큼은... 하지만 찾아야겠죠. 만들기는 해봐야 겠죠. 기획에 있어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것은 중요하니깐요.


차별화라는 것이, 달리 말하면 경쟁자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획기적인 콘텐츠이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촛불 켜던 시대에 전기가 들어와 형광등을 설치 하자는 정도의 차별적 콘텐츠.

나무로 집을 짓던 시대에 콘크리트 소재를 도입하는 정도.

말 타고 다니던 시대에 자동으로 달리는 기계를 찾아내는 정도.

화살 날리던 전쟁터에 총알이 날아오는 정도.


이 정도 돼야 진짜 차별적 콘텐츠, 차별화 전략이라 해야 할 것 같은데... 하지만 이 정도면 수세기의 시간이 들지 않을까요.

좀 오버스런, 억지스런 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전 차별화라는 전략을 좀 새로운 시선과 각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인생의 기획에 있어서는 말이죠.


그렇다고 '어차피 다 똑같잖아'라고 살아가는 것 또한 현명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 안의 진짜를 찾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박물관, 전시관 등을 기획할 때도 차별화 전략을 외적인, 하드웨어 적인 것에서 찾으면 한계가 분명 보입니다. 예를 들어 4D 라이드를 설치한다고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설치된 4D 라이드는 나름 차별화를 갖고 있겠지만 4D 라이드니, VR이나 AR 등과 같은 매체(하드웨어)적인 것은 금방 다른 곳에서도 설치되므로 긍국적으로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대신 내용적 핵심으로 차별화를 찾는다면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감귤홍보관 부지는 조선시대 '금물과원(왕에게 진상하기 위한 국영 감귤농원)' 이 있었던 곳입니다. 이 내용이야말로 전국 어느 감귤홍보관도 따라 할 수 없는 차별화 전략이지 않나 합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포르쉐박물관에 가면 중간중간 이벤트 전시 타임이 있습니다. 포르쉐 자동차의 엔진 소리를 들려주는데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는 콘텐츠입니다. 이 역시 포르쉐 박물관에서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으로 보입니다. 포르쉐 자동차의 엔진 소리를 어디 가서 듣겠습니까.


인생의 기획에 있어 차별화 전략도 외적인 요소에서 찾지 않고 내 내적인 곳에서 찾으면 어떤가 합니다.


차별화 전략은 꼭 필요합니다.


내 안의 깊은 곳에 있는 그 무엇은 세상 어느 누구와 결코 같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을 찾아서 각자 정한 포지셔닝으로 가기 위한 도구로, 매체로, 콘텐츠로 사용하면 어떤가 합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우리집은 강남 중에서도 엄청 큰 펜트하우스야

내차는 우리 동네에서 볼 수 없는 컬러야

내 백은 국내 없는 한정판이야.


이런거 말구요.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저도 한번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생을 기획하다, 다음 편에서는 04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으로 만나 뵐까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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