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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형 Aug 27. 2022

인생을 기획하다, 05 연출

전시기획의 큰 흐름은 [사업개요 파악 - 조사 - 분석 - 포지셔닝 설정 - 차별화 전략 - 콘셉트 정하기 - 스토리 전개 - 전시연출] 순이 되겠습니다.

    

즉, 전시기획에 있어 마지막 단계는 전시연출입니다. 또한 관람객이 실제 마주 보게 되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전시관 내에 연출된 전시부스입니다.     


박물관에 가면 쇼케이에 유물이 전시됩니다. 보조설명으로 영상이 나오고, 사인 그래픽으로 유물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전시연출인 것이죠.     


전시기획의 마지막 공정이자 성과품인 전시연출. 사실 전시연출을 위해서는 전시기획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전시연출을 보는 관람객은 그 과정인 전시기획을 보지도 못하고 실상 관심도 없습니다. 내 눈앞에 보이는 전시연출물이 전부인 것이죠.


그렇다고 전시기획 없이 전시관 디자인과 설계는 진행될 수 없고, 디자인과 설계 없이 전시연출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인생의 기획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투명사회(저자 한병철)라는 책에 전시 사회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어쩜 지금 우리는 투명사회를, 전시 사회를 살고 있지 않을까요. 본인을 노출하고, 본인을 홍보하고, 본인을 전시하는 사회...     


다시 말해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은 연출된 전시의 연속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나와 타인이 보는, 볼 수밖에 없는. 그래서 보여줘야 하는.      

연출된 인생. 아니 연출해야 하는 인생 말입니다.     


앞서 인생의 기획 흐름을  [분석 - 포지셔닝 - 차별화 전략 -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이라고 했습니다. 결국은 분석하고 포지셔닝 설정한 것을 이루기 위해 차별화된 콘셉트와 스토리 있는 실행전략을 짜는 것인데, 이런 기획(계획)이 나타나는 것이 최종 [연출]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인생을 연출해야 할까요?     


전시기획에서 힌트를 얻어볼까 합니다.     


전시연출 매체는 전시시설(인테리어) 사인 그래픽, 전시모형, 전시영상 등으로 구분됩니다.


이러한 매체가 최종적으로 관람객에게 보이는 연출이 되는 겁니다.     


인생의 기획에 있어 연출, 연출 매체는 무엇이 될까요?


사람을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면. 먼저 외적인 면에 있어서 보이는 것, 연출되어야 하는 것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체적인 체형, 목소리, 눈매 등 소위 처음 만났을 때 보이는 인상이 외적인 면에서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고 이후 관계에 있어 고려사항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첫인상이 중요하고 중요한 첫인상을 좋게 하기 위해 우린 노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내적인 면에 있어서 보이는 것, 연출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외적인 면보다는 내적인 면이 기획(계획)되어서 연출되기에 훨씬 좋은 조건이지 않을까 합니다. 외적인 면은 어느 정도 부모님께 받은 신체조건을 기반으로 하지만, 내적인 면은 충분히 내 의지대로 만들어 가 갈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격, 학습능력, 지적 탐구, 실천력, 겸손한 마음, 배려심, 유머감각 등 충분히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이 또한 현재의 투명사회에서는 노출(연출)될 수밖에 없는 요소입니다.


전시관에서 전시물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런저런 평가를 합니다.


투명사회요, 전시 사회인 지금. 우린 모두 다른 사람의 평가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날것으로 보이게 할지, 철저히 기획된 상태에서 연출된 모습으로 보이게 할지는 사람 저마다의 판단에 따른 몫이지 않을까 합니다.


인생 기획에 있어 가장 핵심은 목표 설정(포지셔닝)이고 그 목표를 올바로 세우기 위한 과정이 '조사-분석'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포지셔닝)에 다다르기 위한 실행전략이 곧 '차별화 - 콘셉트 - 스토리 계획'이며 그 실행전략이 긍극적으로 나타나서 보이고 평가가 되는 것이 곧 '연출'이지 않을까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전시기획의 흐름에 인생 기획을 대입하려다 보니 좀 무리한 생각이 있을는지.


하지만 여전히 유효하게 주장하고 싶은 것은 인생은 충분히 기획될 수 있고, 그렇게 기획해서 살아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하는 제언입니다.


그 방식을 제가 친숙한 전시기획이란 툴에 대입해서 생각해 봤을 뿐입니다.


아마 여러분 개개인에게 있어 친숙한 콘텐츠의 전개 방식이 있다면 그 방식에 '인생의 기획'을 대입해 봄이 어떤가 합니다.


왜냐면 인간은 '생각하는 사람' 즉 '호모 사피엔스' 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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