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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형 Dec 08. 2023

들고 나감의 도시 인천,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을 얘기함에 있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라는 애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은 1946년 4월 1일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인천시 송학동 1번지에 개관하고 초대 박물관장으로 석남 이경성(1919~2009) 선생님이 취임합니다. 개관 당시의 전시유물은 364점이었다고 하는데, 1950년 한국전쟁의 발발로 휴관에 들어갔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의 함포사격으로 박물관 건물이 완전 소실되는 시련을 겪게 됩니다.


이후 1953년 4월 1일, 인천시 송학동 11번지 제물포구락부(현 중구문화원) 건물에서 복관하였습니다. 이후 1990년 5월 4일 지금의 옥련동 525번지 청량산 기슭에 새로운 박물관 건물이 완공되면서 44년간 이어져 왔던 송학동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2006년 시설 개보수 확장을 통한 리뉴얼을 완성하면서 현재의 인천광역시립박물관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인천광역시는 미술관, 박물관, 선교사 사택, 공원으로 구성되는 전국 최초의 복합문화시설 '인천뮤지엄파크'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현재 옥련동에 위치한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은 다시 미추홀구 학익동으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 조성될 인천뮤지엄파크 건축물은 2022년에 국제설계공모로 진행하여 당선작으로 (주)토문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추억의 풍경(Memories of Landscape)'이 최종 선정됐습니다.     

초기 인천시립박물관           현재의 인천시립박물관        뮤지엄파크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위의 사진과 같이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 변천사의 모습 역사 하나의 역사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인천뮤지엄파크는 2027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함께 둘러보는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이 모습은 2027년 이후로는 추억으로만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같이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을 둘러보실까요        

  


들고 나감의 도시, 인천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을 들어서면 1층에 ‘역사 1실(선사~고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시의 흐름은 선사시대부터 인천의 역사를 담담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1) 선사시대의 인천 - 선사시대 개관, 선사시대 유적분포, 송산유적, 원당동유적, 인천의 고인돌, 인천의 조개무지, 신석기시대의 인천, 청동기시대의 인천, 문학동유적     

2) 고대의 인천 - 미추홀인천, 고대의 산성, 동양동 1호 널무덤, 삼국시대의 인천     

3) 고려시대의 인천 - 칠대어향 인천, 강도시대의 문화, 창후리고분군 출토유물     

4) 경서동 녹청자 제작과정     


이렇게 1층을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내부 슬로프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2층전시실은 ‘역사 2실(조선시대~근대)’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조선시대의 인천, 부평, 강화, 교동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천의 사회와 인구 - 인천의 교육기관 - 인천의 산업과 경제 - 석남동 회곽묘 출토 복식 -  

왕실의 보장처, 강화 - 서구열강이 침략 - 근대도시로의 이행 - 제물포 개항 - 근대문물의 전래 - 개항장 인천 - 광제호 태극기 - 경인철도 - 인천항 - 청일전쟁 - 러일전쟁 - 각국조계 - 일본조계 - 청국조계 - 일제강점기의 인천 - 미곡 수탈의 창구 미두취인소 - 인천항의 축항과 갑문 - 월미도와 송도유원지 - 공업도시 인천 - 수인선 - 광복직후의 재건 - 약진 - 산업화를 이끌다 - 공단의 조성 - 인천의 주요 업체 - 인천의 주요 생산품 - 확장     

이렇게 2층 상설전시실의 전시스토리가 마감됩니다.      

이외 스페셜전시공간으로는 박물관의 역사를 소개하는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의 발자취’, 고미술실, 기증실, 기획전시실, 실감영상실(김구와 홍진에게 듣는 인천의 독립운동), 야외전시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스토리 전개 타이틀만 읽어봐도 우리니라 역사교과서를 한 권 읽는 것과 같은 정도의 전개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듯 인천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왜 인천의 역사가  대한민국 역사의 축소판이 될 수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조선시대부터 현대의 대한민국의 관문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배로 교역을 하던 과거, 조선의 수도인 한성으로 들어오는 길목은 인천(강화)이었습니다. 교역을 원하든, 침략을 원하든 반드시 거쳐야 할 길목. 바로 인천이죠.     

그래서 격동기(1880년대)에 설치된 각국의 조계(개항도시에 설치된 외국인 거주지) 역시 인천에 설치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배로 교역하던 시기에서 비행기로 교류하던 시기로 변화하고 있지만 그 역시 인천이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인천국제공항입니다.     


그래서 감히 인천을 들고 나감의 도시라고 칭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렇게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인천의 역사를 집대성한 박물관. 시간이 되신다면 아이들과 함께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을 꼭 방문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상설전시실 모습을 간략하게나마 사진으로 소개드립니다.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계절, 겨울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부는 겨울의 시작점에 서있습니다.

그런데 겨울은 묘하게도 봄, 여름, 가을에는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해의 끝과 한 해의 시작이 공존하는 계절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인천이 들고 나감의 도시인양 겨울은 우리에게 속삭이듯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 해 마무리 잘하고 새로운 한 해를 희망차게 시작하길 바래.


그래서인지 춥고 차가운 겨울이 마냥 싫지많은 않은 것 같습니다. 새해가 주는 희망이 추운 겨울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죠.


올 한해 힘드셨나요?


들어오면 나가는 것이 있고, 나가면 들어오는 것이 있듯 아무리 힘든 한 해도 12월 31일 끝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찬바람 가득한 이 겨울. 모두에게 희망이라는 공존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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