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나에 관한 이야기 (1)
안녕하세요? 저는 글을 처음 써보는 현재 사회에서는 '급식' 또는 '미자'(미성년자)라고 불리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아마 저와 같은 10대는 거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요즘 10대들은 책을 잘 읽지 않을 뿐더러, 휴대폰, 태블릿 등의 전자기기를 가지고 브런치에 접속하여 글을 읽을 가능성도 없죠. 만약 전자기기로 글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거의 90퍼센트 이상이 웹소설을 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저는 여기서 저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재미 없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댓글로 어느 부분이 맞춤법이 틀렸다, 어느 부분의 어휘 사용이 어색하거나 고쳤으면 좋겠다는 등의 피드백도 받을테니 댓글로 많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 제가 현재 살고있는 안양으로 이사를 와서 용산에 대한 기억은 없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제가 용산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중1때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완전 순도 100퍼센트 안양 토박이인줄 알았거든요. 그래도 태어난 곳이 용산이라고 하여도 16년 이상을 안양에서 자라고, 지내왔기 때문에 '나는 안양 토박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안양으로 이사를 온 후 저는 어머니가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주로 키워졌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부모님이 맞벌이 부부이셔서 두분 다 집에 늦게 들어오셨거든요. 이러한 상황을 알고 저희 부모님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시는 아파트로 용산에서 이사를 오셨습니다. 그 덕분에 할머니 할아버지 집 창문에서 바로 저희 집이 보이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케어(?)를 받으며 쑥쑥 자랐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저는 5살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4살이나 5살이 되었을 때입니다. 아침에 할머니와 같이 외출을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저와 같이 동네 어린이집을 방문하셨는데요, 제 기억으로는 총 두 곳의 어린이집을 방문했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두 곳의 어린이집 중 한 곳을 택하는데요, 어릴 때의 저는 아직 할머니에게 키워지는 것이 너무 좋았는지 그냥 다짜고짜 두 곳 다 싫다고 어린이집을 왜 가냐고 가기 싫다고 떼를 썼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떼를 써도 어린이집은 가야하죠. 그렇게 한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3층짜리 건물이었고, 1층에는 1살에서 2살과 3살에서 4살 아이들을 위한 교실과 급식실이 있었습니다. 또한 입구에서 바로 오른쪽에는 원장실이 있었고요. 이 어린이집이 지금의 저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었습니다.
첫날 어린이집에 도착해서부터 저는 떼를 썼습니다. 울었죠. 할머니와 떨어지기 싫다고 떼를 쓰면서요. 하지만 결국 할머니는 가시고 저는 어린이집에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하도 떼를 쓰고 울어서 그런지 저는 원장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뭣 모르고 따라갔죠. 그런데 원장님이 원장실에 있는 컴퓨터로 뽀로로와 친구들을 보여주시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은 뻔하죠 ㅎㅎ. 언제 울었냐는 듯이 뽀로로와 친구들을 시청하고 거기서 잠에 들고 결국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보통 낯선 곳에서 혼자 밥을 먹으라고 하면 어떠신가요? 저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대충 먹을 것 같은데요. 어린 시절의 저는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할머니가 원장님께 들으셨는지 저는 좀 커서 이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때 어린이집에 처음 간 날에 제가 밥을 받을 때 급식 아주머님께 한 말이 '큰거큰거' , '많이많이' 였나봐요. 하긴 생각해보면 제가 '엄마' , '아빠', '할머니' , '이모', '할아버지' 등과 같은 단어를 제외하고는 '큰거큰거', '많이많이'를 가장 먼저 썼나봐요. 많이도 먹었죠. 존댓말좀 쓰지.
그래서 그런지 저는 계속 포동포동 했습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말이죠. 그 때문에 저는 항상 달리기가 제일 느리고 운동도 잘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친구를 만드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죠. 어린이집을 다니는 동안 친구들도 많이 만들고 선배님들, 후배들과도 많이 친해졌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기억에 강하게 남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생일파티 입니다. 만약 한 친구의 생일이 11월이면 생일이 11월인 친구들을 상대로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어떤 식으로 생일파티를 했냐면, 먼저 테이블 가장자리의 절반 정도를 요구르트로 둘러줍니다. 그리고 초코파이로 탑을 쌓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이 조립할 수 있는 장난감 등을 활용해 장난감을 만들어 전시를 해주고 불을 끄고 초를 불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사진을 찍습니다.
이러한 생일파티를 진행해주었는데요, 어느 날 보니 생일파티 때 사진을 보게되었습니다. 중학교 때 그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그런데 사진 속의 저는 같은 어린이집 여자애와 뽀뽀를 한 채로 사진을 찍었나봅니다. 그 여자애랑은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왔지만 안 친하지만요.
우선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초등학교 입학과 중학교 입학, 졸업, 고등학교 입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