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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래 Nov 06. 2024

아이 키우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들1

아이랑 밖에서 맘껏 뛰어논 것


1. 아이랑 밖에서 맘껏 뛰어논 것

2. 아이를 자연과 가깝게 한 것

3. 집에 티비를 없앤 것

4. 일을 그만두고 기관을 최대한 짧게 보낸 것.

5. 어릴 때 제한을 많이 둔 것

6. 책을 많이 읽어준 것.

7.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게 한 것

8. 자기 일을 스스로 하게 한 것

9. 때리지 않은 것

10. 아이를 어른처럼 대한 것


아이는 현재 5살 유치원 1학년이고 만 4세가 지났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한 것이 참 감사하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다시 돌아가도 난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 같다. 무엇보다 건강하고 바르고 의젓하게 자라줘서 감사하다.


1. 아이랑 밖에서 맘껏 뛰어논 것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밖에서 자주 놀았다. 걷지 못하는 시기에는 아기띠나 유모차로 하루에 3번 이상 나가서 산책을 했고 아이가 걷고 나서 2-3살 무렵엔 집에서는 잠만 잤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밖에 나가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어디를 갔다거나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무작정 나와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놀이터에서 놀거나 그랬다.

이것은 물론 아이만 좋았던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기도 했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 것보다 밖에 나가면 전환이 되어 기분이 더 좋아졌다.

이 시기엔 아침에 아이가 무척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아침 7시가 되기도 전에 아이랑 밖에 나가 동네를 돌아다니며 빵집에 가서 아침도 먹고 놀이터에서 실컷 놀다 오고 그랬다. 아이가 모래놀이를 좋아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동네 놀이터에 있는 모래장엘 갔다. 더우면 더운 데로 추우면 추운 데로 놀았다. 단순히 아이가 좋아해서 시작한 모래 놀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 한 모래놀이 덕분에 아이는 혼자서 집중해서 노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가 어릴 때 앉아서 집중 있게 무엇을 시키지도 않았고 늘 뛰어다니고 흥분되어 있어서 집중과는 거리가 먼 아이였는데 현재는 집중력이 또래들에 비해 현저히 높아졌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 마음껏 뛰어다니고 실컷 놀수록 나중에 스스로에게 더 큰 집중력을 준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바깥놀이의 또 다른 큰 장점은 면역력인데 아이는 어릴 때부터 병원을 많이 다니지 않았다. 현재는 병원을 안 간 지 1년이 넘었을 정도로 질병과는 거리가 먼 상태인데 모두들 이것을 놀라워한다. 나는 이것이 모두 밖에서 열심히 놀았던 것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에 밖에서 그리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간식을 집어먹었던 것, 추울 때도 많이 껴입지 않고 뛰어놀았던 것, 덥거나 춥다고 바깥활동을 너무 기피하지 않았던 것, 비가 올 때 비를 홀딱 맞아보거나 더러운 진흙탕에서 놀아본 것 등등.. 이런 많은 활동들이 아이를 더 건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영아 때보다는 바깥활동이 많이 줄었고 혼자 앉아서 뭔가를 만들고 그리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에게 나가자고 조른다. 신나게 뛰어노는 일! 그것만이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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