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의 죽음

by 황필립

당신이 삶에서 가벼워질 때, 내 삶은 무거워졌다.

당신의 몸에서 슬픔이 빠져나갈 때, 내 몸에는 슬픔이 더해졌다. 당신의 영혼이 육체에서 사라졌을 때, 내 영혼을 육체에 갇혀있었다.


무거운 삶이다. 무거운 슬픔이다. 무거운 영혼이다.


나는 그들이 내 일상에서 다시 살아가게 할 권리가 없다.


하지만 그들이 홀연히 세상을 떠난 것처럼 어느 날 홀연히 세상에 돌아올지도 모른다.


나는 세상을 떠도는 부유물.


무엇을 쏟아내려 글을 쓰고 무엇을 쏟아내고 죽을 것인가. 단지 나의 비린내 나는 피와 장기뿐이라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죽음이 아니라 아직 살지 않은 삶,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어둠이 아니라 빛,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살아 있을 수 없는 고통. 비참한 내일.


내 뼈에 너를 새기고 싶다.

피가 빠져나가고 가죽이 벗겨지고 살과 장기가 썩어도 네가 사라지지 않도록 내 뼈에 너를 남기고 싶다. 나 자신에 대한 기억조차 사라져 가면서도 너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다는 것에 신에게 감사했다. 너를 데려간 신을, 나를 바라봐주지 않는 신을 증오하고 다시 감사해했다.


나는 너를 위한 천국만을 생각한다. 나는 나를 위한 지옥을 생각한다. 신이 내게 내린 벌과 아직 신이 내게 내리지 않은 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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