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카툰 연재
<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스튜디오 잉의 로고가 있는 인스타그램을 보니,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거라 더 의연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가장 먼저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엇을 보여줄지 고민했다.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싶었고, 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건네고 싶었기에 우리 캐릭터로 카툰을 그리기로 했다.
카툰을 통해 전달하고자 할 내용은 '스스로의 감정을 깨우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하기.'였다.
기획자 우희는 스토리를 맡았고, 나는 일러스트를 담당하기로 했다.
우희는 깊은 생각을 하다 이따금 빠져나오기 힘든 깊은 우울감에 사로잡히기도 하는데, 그 경험 때문이었을까. 완성된 우희의 글은 공감이 되면서도 무게감이 있었다.
나는 우울감에서 비교적 쉽게 헤어 나오는 편이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의 이야기를 써내기가 어려운데, 우희가 작업해 준 스토리는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스토리를 확인 후 나는 콘티를 작업하고 다시 기획자에게 공유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우희는 카툰 콘티를 보고, 걱정도 불안도 많은 자신의 무거운 생각이 담긴 스토리가
나를 통해 적당히 경쾌하게 덜어져 다행이다는 얘길 해주었다.
제작 과정에서 서로의 피드백을 받으며 카툰이 한 화, 한 화 완성되어 갔다. 스튜디오 잉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콘텐츠인 만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수정도 꽤 많이 했다. 요즘에도 종종 스튜디오 잉이나 감정카드 관련 일로 늦게까지 의논을 할 때가 있지만, 그땐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둘이 열정을 퍼부으며 일하다 잤다(20대가 아니라 새벽장은 자주 열리진 않았다^^). 지난날의 대화들을 훑어보면, 우리 정말 열심히 했구나-를 새삼 느끼곤 한다.
오늘도 잘 자 우희야.
https://instagram.com/studio.ii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