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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지성 Feb 24. 2023

피렌체, 이탈리아 사람들이 진심 부럽다!

이탈리아 베낭여행기5:피렌체2

피렌체에서의 이튿날 아침도 역시 배가 고프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시차라는게 이렇게 중요한가 보다.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어지기도 하고, 물론 다시 잠을 청해 보통 7-8시 사이에 일어나는데 이탈리아에 있는 동안 일어나자마자 늘 배가 고파서 서둘러 호텔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피렌체 중앙역 근처 호텔을 나서면 새벽부터 빵이나 스넥, 커피를 파는 가게들이 여러군데 있다. 그중 한 가게를 골라 카푸치노에 보통은 크로와상을 먹었고 어느 때는 피자 비슷하게 생긴 빵을 먹기도 했다. 보통 커피가 2-3유로, 빵이 3-5유로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것은 피렌체 가격이고 나중에 베네치아에 가니 이보다 비쌌다. 그렇게 크로와상과 카푸치노를 매일 아침 먹어서인지 한국에 돌아왔을 때 몸무게가 2킬로나 쪄 있었다. 그렇게 많이 걸어다니고, 중간에 감기몸살도 걸렸었는데도 이렇게 살이 찐 것이다. 해외 여행하고 살이 쪄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침에 동네 산책하듯 두오모 대성당과 시뇨리아광장, 단테의 집, 베키오광장과 다리, 우피치 미술관 근처를 걸어서 쭉 둘러보았다. 오전 10시경이 되니 관광객으로 어디를 가나 북적였다. 로마는 큰 도시라 관광객이 많아도 분산이 되어 다닐만 했는데 여기는 관광지가 구시가지 좁은 지역에 몰려있어서 그런지 오전 10시만 되어도 사람들에 치어서 걸어다니기도 힘들 정도였다.    

베키오광장에 있는 로지아 데이 란치

       

베키오다리 쪽이 특히 늘 심했다. 사람들로 늘 붐볐는데 베키오다리의 유명세도 그렇지만 바로 옆에 우피치미술관이 있어 더 그런 듯했다. 이름을 다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메디치가문이 이루어놓은 엄청난 건축물들, 예술품들을 쭉 보면서 철학자처럼, 예술가처럼 거리를 하루종일 걸었다.


피렌체의 베키오다리


피렌체는 혼자서도 여행하기 편하고 안전한 곳이었다. 미켈란젤로 언덕을 제외한 왠만한 곳은 다 걸어다니면서 볼수 있을 정도로 구시가지 적은 구역내에 관광지가 집중돼 있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역 근처 호텔을 잡으면 이 대부분의 관광지들을 동네 산책하듯 걸어다니면서 볼수 있다. 거리를 오가다 보면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을 하루에도 여러번 스쳐지나가게 된다. 


피렌체에서의 이튿날은 피렌체 도심에 집중해 천천히 음미하며 다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의 하나가 산타크로체성당 내부를 둘러본 것이다. 갈릴레오부터 미켈란젤로, 단테, 마키아벨리 등 여러명의 천재들의 무덤이 멋지게 조각된 벽에 안치된 산타크로체성당은 그곳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뭔가 영감을 받는 듯했다. 


아니, 영감을 받고 싶었다! 요즈음 나는 너무 머리가 안돌아간다. '제발 저에게 영감을 주세요'하는 마음으로 성당 내부를 자세히 둘러보았다. 피렌체에서 혼자 있는 동안 유일하게 돈주고 들어가 관람했던 곳이 이곳인데 정말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입구에서 7유로에 수신기를 빌리면 영어로 주요 시신들과 성당내 작품들을 설명해주어 요긴했다. 이어폰이 연결된 삼성폰으로 설명을 들으며 위대한 천재들의 무덤을 대하는 것은 경외스럽기까지 한 경험이었다.       


산타크로체 성당의 미켈란젤로 무덤
산타크로체 성당

지금도 피렌체의 오래된 골목골목이 떠오른다. 낭만적인 르네상스의 향기가 물씬 나오는 피렌체는 언제고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피렌체, 그곳에 잠시라도 존재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고 행복했다.          


시뇨리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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