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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리 Sep 27. 2022

1월 퇴사 후 이제.. 취업 준비를 시작합니다만

공백기에? 공부도 하고.. 유럽여행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나는 에이전시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든 콘텐츠를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AE의 역할을 해왔다. 학부시절부터 만들어왔던 콘텐츠였기에 업무를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고 잘한다는 칭찬도 들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내가 했던 일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콘텐츠 마케팅'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만들어진 무언가를 매력적으로 소개해오는 역할을 했다. 내가 2년 동안 일을 하면서 아쉬움을 느낀 이유는 바로 이것에 있었다. '만들어진 무언가'를 알리는 뒷단의 일보다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앞단의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때마침 고객사에서 웹사이트 개선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짧게나마 상사분과 준비를 했었다. 이를 준비하는 시간은 1년 치의 콘텐츠 계획을 세우는 것에 비하면 정말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이 나에겐 성취감을 주었다.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유저가 어떤 점이 불편할지 생각하고, 또 회사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함께 고민하는 것.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이 서비스 기획자 혹은 PM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직무 전환을 꿈꾸게 되었다.


그렇게 올해 1월, 2년 간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를 외친 후 나는 '백수'가 되었다.


 퇴사한 바로 다음날에는 강릉으로 달려가 일출을 봤다. '2022년은 나에게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어려운 분야이지만 잘할 수 있을 거야!'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때가 내 인생 첫 일출이었는데 일출을 보니 사람들이 왜 새해에 일출을 보는지 알게 되었다. 온 세상의 정기를 나 혼자 받는 느낌..!




1~4월 : PM 직무에 필요한 지식과 실무를 배우는 부트캠프를 수강했다. 주 4일 과제가 있었고, 주말에는 프로덕트를 분석하고 개선안을 기획하는 주간 과제를 했다. 또 한 달간 팀 프로젝트로 프로덕트 MVP를 기획하기도 했다. '몰입'을 해서 무사히 완주를 하자는 것이 나의 목표 중 하나였는데 나름 달성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재밌기도 했지만 정말 힘겹게 지냈거든!!) 그리고 나에게는 '서비스 기획.. 산출물도 만들어 봤고 기획 마인드도 갖췄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경험이 생겼다. (과제는 내 브런치 중 '서비스 기획과 친해지는 시간' 매거진 혹은 프로필 링크에 있는 티스토리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5~7월 : 앞서 말한 경험을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그리고 달려온 만큼 푹 쉬었다. 숙원사업이었던 운전면허도 따고, 공부하고 싶었던 영어 스피킹도 열심히 해보고, 본격적인 취업 전 유럽여행을 준비하기도 했다.



8월 : 혼자서 20여 일 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유럽도 처음, 혼자 가는 해외여행도 처음이라 모든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막상 떠나니 별게 아니었다. 결국 유럽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 그리고 동행들을 만나 나와 다른 가치관에 대해서 알기도 하고, 주변에서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을 만나보기도 했다. 아마 아니, 확실한 것은 이때의 추억을 곱씹다 보면 앞으로 힘들 때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제(야).. 취업 준비를 합니다만!


 1월 퇴사 후 8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시작했다. (엄밀히 말하면 저번 주에 시작..이지만 이력서 오픈은 오늘) 상담을 해보니 부트캠프 동기들의 절반 이상은 이미 취업을 한 것 같다. 그도 그럴게 벌써 부트캠프가 끝난 지 4개월도 더 지났다..!


 다른 이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지만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내 페이스대로 취업 준비 생활을 잘 버텨내 보려 한다. 이제 서류도 내고, 합격하면 면접도 볼 텐데 이 과정들을 브런치에도 열심히 남겨볼 생각이다. 서비스 기획자 혹은 주니어 PM이 되어 내 경력에 '現'을 적을 수 있을 때까지 나 자신도 파이팅, 모든 취준생분들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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