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두려움은 면접으로 해결하기
콘텐츠 기획자에서 SI 기업의 PM으로 입사한 지 어느덧 5개월이 다 되어간다. 사실 수습 기간이 끝나는 3개월이 지날 때 회고록을 작성하고자 했지만, (변명을 하자면) 그때부터 업무량이 확 늘어나면서 야근이 일상이 되어버려 아쉽게도 작성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거의 매일 회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소회 정도는 적고 있으니, 다음 글은 5-6개월 차 PM의 회고록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지난 글에서는 서비스 기획자 혹은 PM이 되려고 했던 내가 지나온 구직 과정을 소개했다. 1) 관련 경험 만들기, 2) 이력서/포트폴리오 제작, 3) 지원할 기업/도메인/인하우스vs.SI 선택까지.. 오늘은 4) 이력서 오픈, 5) 기업 지원하기, 6) 면접 경험하기 순으로 작성해보고자 한다. 아직 지난 글을 보지 못했다면 먼저 읽고 와서 지금의 글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글의 목차
1) 관련 경험 만들기
2) 이력서, 포트폴리오 제작
3) 지원할 기업, 도메인, 인하우스 vs.SI 선택
4) 취업 플랫폼에 이력서 오픈
5) 기업 지원하기
6) 면접 경험하기
7) 서비스 기획 직무로 합격!
부록) 면접 질문 리스트
취업 플랫폼에 이력서 오픈
취업준비생이 구직 기간 중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플랫폼 중에 하나는 취업 플랫폼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마 반성을 해야 할지도..?....) 취업 플랫폼, 즉 채용 사이트는 요즘 굉장히 다양해졌고 수도 많다. 사람인, 잡플래닛, 잡코리아, 원티드, 로켓펀치, 리멤버.. 지금 생각나는 것만 해도 5개가 넘는다. 이 말인즉슨, 많은 플랫폼에 나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번의 과정을 통해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작했다면 내가 굳이 지원을 하지 않아도 기업들이 나를 찾도록 이력서를 오픈해 놓는 것이 좋다.
나는 그중에서도 원티드, 로켓펀치, 리멤버 플랫폼에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업로드해두었다. 원티드에서는 5번의 이력서 열람이 있었고 2번의 제안을 받았다. 로켓펀치에서는 5번의 제안을, 리멤버에서는 6번(2번은 이전 직무)의 제안을 받았다.
사실 원티드와 리멤버는 첫 취업보다는 기존 업무 경력이 있는 상태에서 이직을 하기에 좋은 플랫폼이라 신입이 경쟁력이 높은 곳은 아니다. 그래도 구인난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에서는 신입을 채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력서를 업로드해 두는 것은 필수! 제안받은 기업 중에서 유명하지는 않아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보석 같은 곳을 찾을지도 모른다. 나 또한 서비스기획 업무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지원을 했는데 제안을 몇 번 받은 것을 보면 업로드해 두어도 손해는 아닌 듯싶다. 그리고 로켓펀치는 신입들도 본인을 어필하기에 좋은 플랫폼이다. 많은 IT 스타트업이 채용을 진행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서비스 기획 직무로는 가장 많은 제안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기업 지원하기
경력이 없는 신입이라면 유명한 기업의 제안을 받기는 힘들다. 모두가 가고 싶은 기업에는 직접 문을 두드려야 한다. 다른 경력이 없고 오로지 부트캠프를 수강한 이력만 있다면 당연히 신입 포지션에 지원을 해야 한다. 하지만 '기획 및 운영 경력이 있으신 분'과 같이 조금은 모호하게 적혀 있는 곳이면 지원해 볼 만하다. 명확하게 '3년 차 이상'과 같이 경력직만 구하는 곳이라면 바로 탈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원자격을 꼼꼼히 살펴보며 지원을 해야 한다. 참고로 우대사항으로 적혀 있는 건 말 그대로 우대하는 사항으로, 필수 자격은 아닌 사항이기 때문에 없어도 지원하는데 문제가 없다. 우대사항에 있는 내용 중 본인에게 맞는 점이 있다면 어필을 하면 되고, 아니라면 필수 자격요건과 본인의 필살기를 뽐내는데 집중을 하면 된다.
그리고 기업을 지원하는 시기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부트캠프가 끝난 즉시 챌린지에 참여해서 기업을 여러 곳 지원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합격율이 6개월 이후의 합격율보다 높았다. 나는 유럽여행도 다녀오고 재충전을 하느라 준비가 늦어졌던 것이라 후회는 적지만, 취업 준비는 빠를수록 좋은듯싶다.
내가 직접 지원한 14개 기업 중에 3개의 기업만 서류 합격을 할 수 있었다. 사실 4개의 기업을 제외하고는 전부 경력직을 구하는 곳이었다. 취업 초기에는 내가 아는 유명한 회사에 가고 싶어서 (그런 곳은 다 경력직만 구한다는 것..) 무작정 지원을 하긴 했지만 계속되는 탈락에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정말 스펙이 화려한 신입이 아니고서야 대기업/유니콘 기업 취업은 쉽지 않다는 걸 이번 취준 생활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사실 취업 준비 초기에는 나와 같은 상황을 겪을 분들이 많을 것이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본인이 원하는 기업에도 지원을 하는 것은 추천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본인의 강점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으면서 본인의 기준에 맞는 회사를 찾아 얼른 입사해 경력을 쌓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전략이다.
면접 경험하기
사실 나는 면접이 가장 무서웠다. 경험을 많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서웠다. 일대일, 일대다, 다대다와 같은 면접 환경 속에서 딱딱하게 나에 대해 묻고 잘 대답해야 하는 그 과정이 두려웠다. 실상 면접에 가면 그래도 곧잘 하는 편인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무섭게만 느껴진 듯싶다. 그래서 많은 취업 전문가들이 말한다. 면접 연습을 위해 면접을 하라고! 혼자 영상을 촬영하며 면접을 연습하고, 면접 스터디를 통해 연습하기도 하는데,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은 실제 면접을 경험하는 것이다.
우선은 본인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기업이라도 우선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면 잡는 것이 좋다. 본인이 제출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서 어떠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지 파악하기에도 좋고, 본인이 면접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파악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면접 연습을 하러 갔지만 면접을 경험하다 보니 그 회사가 마음에 들어 취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취업 준비 초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은 기업은 모두 제안 거절 버튼을 클릭했고, 나중에는 그 점이 후회가 되었다. '면접 다 참여해 볼걸!'이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면접을 경험해 보자. 오히려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면접을 다녀오면 꼭 면접 복기를 진행하자. 기억나는 면접 리스트를 쫙 작성하고, 내가 어떻게 대답했는지 적어보자. 마지막으로 지금의 나라면 어떻게 다시 답할 것인지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것만으로도 이후의 면접 준비가 된다. 기억은 빠르게 휘발되기 때문에 면접장에서 나온 순간 본인이 받은 질문을 메모장에 적거나 녹음을 하며 그때의 상황을 복기하는 것이 좋다. 내가 진행한 세 번의 면접 질문 리스트는 다음 글에서 작성해 볼 예정이다.
서비스 기획 직무로 합격!
멘탈이 수없이 흔들리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취업을 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반복한 본인에게 너무나 고생했다고, 해낼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말해주자.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해서 조금의 걱정과 기대를 하며 회사에 입사하면 된다. :)
지금까지 서비스 기획/PM 직무로 취업을 하기 위한 순서와 나의 경험을 소개했다. 지금은 취업 준비 기간보다 직장을 다닌 기간이 더 길어졌고, 서비스를 기획한다는 직무 자체의 매력도는 굉장히 높아서 만족하고 있다. (물론 힘든 점도 많지만..) 여하튼 이 글이 취업준비생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모든 취준생들 파이팅!
p.s 직접 받았던 면접 질문 리스트는 다음 글에서 공개 예정! 개봉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