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 "미뤄 놓은 인생 설계"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운영사) 창업가 김봉진 님이 추천한 책 <승려와 수수께끼(The Monk and The Riddle)>를 읽고, 스타트업 창업의 여정에 대해 느낀 생각을 나눠보려 합니다.
저자 랜디 코미사(Randy Komisar)는 '실리콘밸리의 철학자'로 불린다고 합니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던 중, 애플로 이직을 하고, 그 후 창업을 하며 다양한 벤처기업의 경영에 참여했습니다. 직접 경영하고 투자하며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스타트업의 흥망성쇠를 경험한 그의 스타트업과 창업에 대한 생각이 책의 주요 내용입니다. 이를 '온라인 장례용품 판매 사업' 창업가 레니와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에 나온 구절을 중심으로 그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제 생각을 더해볼게요.
"달걀을 1m 정도 아래로 떨어뜨리되 깨뜨리면 안 됩니다. 어찌 해야 할까요?"- 프롤로그.수수께끼 中
책 제목인 승려와 수수께끼는 프롤로그에서 등장합니다. 노스님이 저자에게 낸 수수께끼에 대해 답이 바로 생각나시나요? 책을 다 읽고 난 후, 에필로그를 통해 정답을 알 수 있습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가 궁금해하는 것은 세 가지다. 시장의 규모가 큰가,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할 수 있는가, 이런 작업이 가능한 팀원들이 구성되었는가?"
"팀원은 불확실성과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 2장. 게임의 법칙 中
먼저 '시장 규모'에 대해 책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저는 이것이 문제의 크기와 같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시장 조사를 통해 얻은 숫자가 아니라, 현 상황에서 타겟 고객에서 어떤 Pain Point가 있고,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해결이 필수적인 문제인지 판단하여 시장 규모를 책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두번째로 언급된 '점유 가능성'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경쟁력 있는가를 말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문제를 두고도 A와 B의 해결 방안은 다를 것이고, 이에 따라 고객 경험이 다르잖아요. 따라서 독창적이고 우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경쟁사 보다 크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한 '팀원'에 대해서 단순히 경험 많고 똑똑한 팀원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융통성 있게 상황을 대처하고, 그러면서 대폭적인 전략 수정(Pivot)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지칠 줄 모르는 끈기와 열정이 중요하죠!
"사업의 핵심은 변화이기 때문이다. 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들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 3장. 가상의 CEO 中
앞서 융통성와 끈기를 팀원의 역량으로 언급한 것과 일치하는 구절입니다. 사업은 고객, 경쟁사, 기술 혁신 등 외부 요인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그 변화에 발맞춰 변해야 하고 또는 먼저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를 무시하던 NOKIA의 추락, 디지털 카메라의 발전을 지켜보고만 있던 필름 시장의 대표기업 KODAK의 몰락 등 사업의 핵심인 '변화'를 무시한 대표 사례가 되었죠.
"오래도록 일하고 나서야 잠깐 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운명. 이런 운명을 표현하는 공식적인 단어는 없다. 하지만 보험회사에서 일한 경력으로 볼 때, 레니라면 이 운명을 '미뤄 놓은 인생 설계'라고 부를 것 같았다" - 4장. 미뤄 놓은 인생 설계 中
이 부분이 책의 핵심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해라"라는 말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의 주인공 레니처럼 저도 세상의 비효율과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으로 창업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대학원 졸업을 하면서 일단 취직을 하고 경험 쌓은 후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회사 업무로 '하고 싶은 일', 꿈을 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 책을 보면서 미뤄 놓았던 제 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올해는 꼭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열정이란, 저항할 수조차 없이 어떤 것으로 당신 자신을 끌어가는 것을 말한다. 반면 의지란, 책임감 또는 해야만 한다고 생각되는 일에 떠밀려가는 것이다." - 5장. 일에 대한 사랑, 그리고 열정 중
4장의 '미뤄 놓은 인생 설계'에서 언급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열정적으로 몰입하게 되잖아요. 책임감 때문에 의지를 가지고 하는 일이 아니라, 열정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회사 업무나 투자 등은 나에게 돈을 주기 때문에, '의무감'에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데모데이 영상을 보는 것은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열정적으로 달려들 수 있는, 그만큼 아끼고 사랑하는 일을 미루지 않고, 당장 실행하라는 것이 이 책에서 가장 큰 교훈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책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리뷰에 대해 의견 있으시거나 추천해주실 책이 있다면 댓글 또는 메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