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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크러쉬 Nov 01. 2022

아트크러쉬가 추천하는 11월 문화전시

단풍으로 물든 11월, 아트크러쉬가 추천하는 가을과 맞이하는 문화전시


어느덧 단풍이 거리를 덮는 11월이 찾아왔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 어느덧 연말을 향해가고 있는데요. 화창한 날의 연속과 거리를 물들인 단풍덕분에 기분좋은 11월이어야하지만,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사고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은 어느때보다도 비통하고 안타까운 11월을 맞이했습니다. 


아트크러쉬 역시 조금은 진중하고 차분하게 다가온 11월을, 조금 더 풍요롭고 알차게 보낼수 있는 문화전시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한해, 그리고 아직 가시지 않은 끔찍한 사고가 주는 우울감을 조금은 극복할 수 있는, 11월 문화전시입니다.





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  2022. 10. 01 ~ 2023. 01. 08



커다란 벽을 가득 매운 장난끼 넘치는 일러스트, 왠지모르게 익숙하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삽화들을 보다보면 저절로 기분이 유쾌해지는데요. 바로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작품들입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10월 1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개최되는 장줄리앙의 개인전 "그러면, 거기"는 작가의 국내 첫 전시이자 대규모 회고전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요.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작업하며 보관해 온 100여권의 스케치북부터 일러스트와 회화, 조각과 오브제, 미디어 아트 등 약 100점의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작가가 다양한 일상을 담아낸 그림과 메모가 가득 적힌 스케치북 100권이 펼쳐져 관람객을 맞는데요. 이는 모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며, 그 밖에도 "드로잉" "모형에서 영상으로" "가족" "소셜 미디어"등 작가의 마음속 열정의 변화에 따라 작품이 변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12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장 곳곳 벽면을 빼곡히 채원 넣은 대형 벽화와 메모가 가득한데요. 이 드로잉 작업물들은 전시된 작품들과 어우러져 하나의 큰 작품처럼 보이고 전시장 내부에 시트지처럼 연출된 작가의 핸드 드로잉 작업물은 인쇄물처럼 깔끔하고 정교한 재미를 줍니다.

전시장 내부 외에도 DDP 야외 공간인 잔디 언덕에는 두점의 작품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는 서울디자인재단과의 협업으로 기획된 것으로 작가가 최초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오또(Otto)작품과 작가의 대학 친구이기도 한 허재영 디렉터와의 협업을 상징하는 퓨전(Fusion) 작품을 선보입니다.

장 줄리앙의 작품은 장난스러우면서도 촌철살인적인 성격을 가진것으로 유명한데요. "일상에서 벌어지는 불쾌한 것들을 유쾌하게 바꿔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나의 주변 세계를 관찰하고 타인과 소통하기에 드로잉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도 밝히며 "드로잉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만난도 통역이 필요 없다. 이것이 내가 단순하게 작업하는 이유"라고 자신의 작업방식을 밝혔습니다.









빈센트 발 : The Art of Shadow
MUSEUM 209 /  2022. 11. 11 ~ 2023. 04. 23



89만명의 팔로워가 사랑하는 쉐도우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영화감독 빈센트 발의 국내 첫 전시 "The Art of Shadow"가 오는 11월 11일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 송파 KT타워 3층에 위치한 MUSEUM 209에서 진행됩니다. 빈센트 발은 사물에 빛을 비추어 만들어진 그림자에 일러스트를 삽입해 독특하고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 일명 "쉐도우올로지스트"인데요. 유리잔, 포크, 과일 등 평범한 사물의 그림자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찾아 유머러스하고 동시대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는 그의 작품을 Shadowology(그림자학)이라 칭하며, 자신의 작품을 창작이 아닌 발견이라고 말하는데요. 자칫 가벼운 행운처럼 여겨질수 있는 발견이라는 단어의 이면에는 그만의 몰입과 고민이 숨어있습니다. 발견된 이미지(Found image)의 기법을 활용해 평소와는 다른 맥락에서 얘기치 못한 이미지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여러번의 시행착오와 실험을 요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영감이라는 단어보단 연구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다른 차원의 형상을 알아볼 수 있는 초현실적인 비전과 명확한 정체성을 갖지 못한 이미지에 적절한 제목으로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는 두가지 능력을 가진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빈센트 발의 작품 속 세상에서 감자 깎는 칼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유리잔에서 바다를 발견하는 모습은 때로는 아기자기하면서 만화적인 감성을 보여주기도, 때로는 일상에 재미를 더하는 따뜻한 방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
마이아트뮤지엄 /  2022. 09. 30 ~ 2023. 03. 01



마이아트뮤지엄은 9월 30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컬러사진의 선구자라 불리는 이탈리아 사진작가 프랑코 폰타나의 한국 최초 회고전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를 개최합니다. 프랑코 폰타나는 사진인지 회화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로 경이로운 추상적 색채 풍경을 담아내는 사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인데요. 1960년대 흑백 사진의 관습을 벗어난 그는, 순수 예술 사진작가가 전무할 때부터 컬러 필름을 받아들여, 사진의 투명도를 과소 노출하여 한 폭의 회화작품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작가가 보여준 기존 스타일과 관행으로부터의 단절은 전후 이탈리아 사진 역사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발단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폰타나가 60년대부터 현 시대까지를 고찰하는 예술적 주제와 그의 인생철학이 담긴 삶의 풍경 122점을 선보이는데요. 자연, 도심, 인물, 도로등 일상적인 풍경이 피사체가 되어 "랜드스케이프" "어반스케이프" "휴먼스케이프" "아스팔토"라는 네 가지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자연의 개념이 아닌 우리 삶의 모든 모습과 일상의 모든 찰나를 포착하고 매혹적인 부분과 대비를 발견해 색과 구도의 관계로 정제하며 예술로 드러냅니다. 프랑코 폰타나가 50년 넘게 렌즈라는 매개로 담아온 놀라운 삶의 형태와 색채, 그리고 인생이라는 풍경을 어떻게 포착하고 소유하였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전시는 노루페인트의 팬톤 페인트 협찬으로 전시장의 다채로운 컬러와 컬러명을 직접 눈으로 즐기고 확인해볼 수 있우며, 지니뮤직과 함께 귀로 듣는 컬러벌 뮤직 제안과 직접 관람객들이 뮤직 컬러 스케이프를 만들어보며 컬러와 음악적 취향을 확인하고 공유해볼 수 있는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파크 하얏트 서울의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 코너스톤과 협업하며 프랑코 폰타나 작품을 오마주한 스페셜 가을 코스 메뉴와 디저트를 선보이는 등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컬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제어할 수 없는
스페이스 이수 /  2022. 08. 17 ~ 2022. 11. 19



국내 팝아트의 선구자 이동기 작가의 개인전 "제어할 수 없는"이 이수그룹의 문화예술 열린 공간 스페이스 이수에서 개최됩니다. 8월 17일부터 11월 1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는 예술, 문화, 사회를 횡적, 종적으로 아우르는 이미지 지형도를 구축하고 있는 이동기 작가의 작품 13점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중적으로 친숙한 작가의 작품 "아토마우스"를 비롯 화면을 두개로 나누어 아토마우스와 추상회화를 함께 담은 "더블비전" 시리즈, 신문 혹은 만화 등 오래된 인쇄물들을 확대한 것과 같은 망점과 색면 모자이크로 구성한 표현주의적인 요소로 채워진 "추상화"시리즈, 해외에 소개된 한국 드라마 장면을 캡쳐한 후 다시 그림으로 옮긴 "소프 오페라" 시리즈, 다양한 이미지와 기호들이 모자이크 조각처럼 중첩되고 재조합되는 "절충주의" 시리즈 등이 포함됩니다. 높이 2.1미터 길이 10.4미터의 대형 회화작업 <헤르메스>는 한국전쟁의 미국 참전을 알린 폭격기, 워키토키를 손에 든 킹콩, 친숙한 감기약 판피린에스 광고 등 지나간 시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단순한 상징물이 아니라 "그때 그 시절을" 읽어내는 데 중요한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전시의 가장 특징적인 기획 의도는 전시회 제목인 "제어할 수 없는" 에 담겨 있는데요. 작품에 대한 감상과 의미 해석을 고스란히 관람객에게 맡기며 작가는 화두만 던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의 의미를 완벽히 닫을 수도, 제어할 수도 없으며 작품의 의미는 유동적인 생성과 변화의 과정 중에 놓일 뿐이라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냅니다. 서로 충돌하고 중첩되는 방식을 통해 구현된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오늘의 문화현상과 현대사회를 단면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남도립미술관  /  2022. 10. 06 ~ 2023. 01. 29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 깊은 애정을 가진 작가 조르주 루오는 인간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숭고한 인간애를 작품으로 표현해 온 작가입니다. 독자적인 화풍을 일궈낸 작가는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종교화를 제작했고,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작품 속에 인간을 향한 연민을 담아냈습니다.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조르주 루오의 대표작을 만나는 블록버스터 전시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전이 10월 6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1000여점의 루오 관련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퐁피두센터와 조르주 루오재단에서 엄선한 200여점의 유화, 판화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인데요. 작품과 함께 루오가 생전 사용했던 유품과 팔레트도 전시하며 재단 회장 베르트랑 드 당트와 파나소닉 재단 학예연구사 하기와라 아츠코가 참여하는 국제 새미나도 개최해 각각 "조르주 루오의 예술세계"와 "조르주 루오가 일본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와 함게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인 조르주 루오는 20세기 유일한 종교화가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유의 격렬한 색면과 자유분방한 선, 깊은 색감으로 표현되는 그의 독창성은 인간의 내면 깊은 곳을 표현하는 작품에 반영되었습니다.

총 6부로 구성된 전시는 루오의 대표작 <미제레레>"를 비롯 초기 작품인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녀들"에서부터 후기 작 "무지개 곡마단의 소녀 마술사"까지 전시대를 아우른 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간 조르주 루오를 이해하는 1부에서는 자화상과 스승이었던 구스타프 모로, 시인 보들레르를 비롯한 가족, 지인들의 초상화가 전시되며 2부에서는 <뒷모습의 누드> <벌거벗은 팔짱>등 여성과 누드를 집중적으로 선보입니다. 3부에서는 대표작 <오렌지가 있는 정물> <분홍색 꽃병이 있는 꽃다발>등 정물화와 풍경화가 전시되며 일반적인 풍경화와 함께 성서와 기독교의 이야기를 상상으로 그려낸 풍경화를 만날 수 있으며 4부에서는 58점으로 구성된 <미제레레> 판화 연작을, 5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주제로 삼아 <그리스도>등의 작품을 보여주고, 마지막 6부에서는 루오가 평생 탐구했던 주제인"서커스와 광대"관련 작품으로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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