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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편의점 Nov 17. 2022

깨지지 않는 기록 영화 <아바타>, 13년 만의 재개봉

깨지지 않는 기록 <아바타>, 13년 만의 재개봉


1. 오늘의 와인: 아바타  

줄거리 지구 에너지 고갈로 인해 2150년대 인류는 1kg 당 2천만 달러에 달하는 자원 ‘언옵테늄’을 채취하고자 신비의 행성 ‘판도라’의 개발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판도라 원주민인 ‘나비족’과의 접촉과 교류가 불가피 했던 인류는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배합한 ‘아바타’를 만들어내는데…


2. 와이너리 소개: 신기술 메시지 I SEE YOU

클릭하여 <아바타> 리마스터링 메인 예고편 영상 보기

영화 <아바타>는 2009년 개봉한 영화로, ‘터미네이터’, ‘타이타닉’으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12년 만의 대작이었습니다. 2005년부터 약 3억여 달러의 비용으로 제작 됐고, 최첨단 3D 기술과 함께 전 세계를 강타하며 2010년 전 세계 흥행 1위를 기록했어요.유튜브 '20th Century Studios Korea'

한편, 다음 달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 12월 개봉 예정인 <아바타2: 물의 길>의 푸티지 영상(영화나 영상 제작시 편집하지 않은 원본 영상)이 공개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관객들의 기대감이 한 층 더 커졌는데요. 이번 달에는 <아바타>가 4K HDR로 리마스터링 되어 무려 13년 만에 재개봉 했어요. 



감독이 직접 개발한 기술

<아바타>는 국내에서 1,300만여 명의 관객을 기록 했는데요. 이는 외화 최초 천만 관객 돌파 기록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아직까지도 보유하고 있어요.

나는 엔지니어링 매니저다. 특정한 학위가 있는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중략) 영화 촬영 당시에도 나는 거의 ‘기술에 미친(gearhead)’ 상태였다. 우리가 한 일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요소들을 현실화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후략) 제임스 카메론

퓨전 카메라 시스템의 핵심인 3D 카메라(출처=PACE)

게다가 <아바타>의 제작 과정에서 감독은 그의 기술 파트너였던 ‘빈스 페이스’와 함께 7년 간 직접 개발한 퓨전 카메라 시스템(Fusion Camera System: 고화질의 3D 입체 영상 표시 시스템)과 HD 카메라를 투입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들을 자체적으로 개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퓨전 카메라 시스템’이란?

<아바타> CG 비포&애프터(출처=씨네21)

퍼포먼스 캡처(Performance Capture: 배우의 얼굴과 몸에 컴퓨터 센서를 부착해 표정과 동작을 디지털 영상으로 옮기는 방식) 기술을 3D와 함께 영화에 사용했다는 점은 당시에 굉장히 혁신적인 시도였습니다. 더불어 표정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이모션 캡처(Emotion Capture) 기술을 통해 어딘가 어색했던 기존 3D 효과의 한계를 극복하기도 했죠. 



메시지의 한계?!

사실 <아바타>에 대한 평가나 해석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메시지’입니다. 실제로 논란이 많기도 했죠. 일각에서는 첨단 기술로만 포장된 영화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주제 의식만 놓고 봤을 땐 너무 흔하고 새롭지는 못하다는 입장도 존재했습니다.  

 '아바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 - 기존 서방세계의 식민지 침탈 역사에 대한 성찰 -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비극 - 인간의 자연 존중과 그 둘 사이의 평화로운 공존 추구

그럼에도, 어쩌면 뻔할 수 있는 메시지와 주제의식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직접 증명해 낸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토리의 표현을 위해 영화 속에 적절히 녹여지고 조절된 최첨단 기술은 관객으로 하여금 추체험의 경험까지 선사했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금까지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죠. 



I SEE YOU

영화에서 판도라 행성의 원주민 ‘나비족’은 상대와 마음이 통할 때 “I see you(나는 당신을 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상대방의 본질을 본다는 의미, 더 나아가 본질을 통해 나 자신과 상대방이 연결되어 있는 생명임을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서로 간의 존중과 연대에 대한 성찰이 함축되어 있는 부분이에요.

판도라의 모든 생물과 식물들은 하나의 유기적인 세포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고, ‘나비족’은 결코 자연 위에서 군림하지 않죠. <아바타>가 그리는 유토피아는 그간 잃어버렸던 ‘완전한 공동체’의 이상향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거대한 생태 공동체에 대한 모습이죠.

당시 수많은 관객들이 찬사를 보냈던 이유도 기술이나 영상미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영화가 그리는 인간은 전쟁, 폭력, 착취, 독단적 이익 추구 등 혐오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는데 사실상 현실과 다를 바가 없죠. 이와는 정반대로 모두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의 매력, 인간과 자연의 존재 이유에 대한 담론 그리고 완벽한 표현 방식은 관객들에게 영화 이상의 가치로 와 닿았을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주제의식을 10년이 넘게 지난 현 시점에 대입해보아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할 이상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확실히 존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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