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만 아니었다면..
얼마 전 “성덕”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생각보다 정말 재밌게 봤다.
그 영화 한 편으로 정말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첫째로 아이돌 팬덤은 정말 건드리면 안 된다는 점.
나는 그들이 아이돌을 좋아하는 정도가 내가 건담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그 정도가 아니었다. 이렇게 말하기는 뭐 하지만 일종의 광기가 느껴지는 수준이었다랄까..
사랑을 받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나는 “불특정 다수가 그 정도의 에너지로 자신을 사랑해 주는 일은 다소 공포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그리고 마음껏 사랑하고 그 마음을 표출할 수 있는 우상적 존재를 만들어 파는 어른들은 좀 많이 못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외로움과 애욕을 기반으로 장사를 하는 건 정말 너무 못됐다. 그리고 너무 치사하다.
그리고 절대다수에 속하여 그 힘 뒤에 숨는다고 자신들의 행동이 무조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잘못된 길에 들어선 자신의 아이돌 때문에 상처받은 마음은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알페스도 엄연한 성추행의 일종이며.
자신의 아이돌을 위한답시고 누군가를 죽여놓을 정도로 악플 테러를 가하는 건 확실한 죄악이다.
일부 사생팬들의 광기 어린 스토킹도 당연히 심각한 범죄일 뿐이다. 미성년자에 불과한 혹은 갓 벗어난 어린 아이돌 멤버들이 인기와 영광을 얻어내기 위한 하나의 고비라기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외로움이 광기로 변질되었을 때
인간은 너무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으..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