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기획자가 되고싶어요' 1편
더우인은 중국판 틱톡으로, 운영사가 같고 중국에서만 따로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중국은 정부의 법으로 인해 모든 콘텐츠가 검열되어야 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틱톡이, 중국 내에서는 더우인이 서비스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둘은 검열의 차이만 있고 기능상으로는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알아보니 둘은 생각보다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는 바이트댄스사의 어플, 더우인과 틱톡의 차이점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틱톡과 더우인은 모두 ‘숏폼 비디오 플랫폼'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이용자들이 올리는 15초 ~ 1분 정도의 짧고 재밌는 영상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아래로 스와이프하면서 끊기지 않고 즐길 수 있기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용하게 되는 특징이 있죠. 최신 음악을 영상에서 배경음악으로 삽입할 수 있고, 휴대폰 하나로 영상 촬영, 편집, 업로드까지 할 수 있어서 업로드 장벽도 낮은 편입니다. (최신 음악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가 많이 이슈되고 있어요.)
더우인은 라이브커머스의 성지로서, 정말 많은 크리에이터들(왕훙)이 상품을 광고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더우인은 작년 전자상거래 총거래액(GMV) 목표치를 1조위안(약 185조75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작년 12월에 나온 예상 수치여서 정확히는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작년 추정치의 6배가 넘는 규모인만큼 더우인이 쇼핑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20년 9월에는 쇼핑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더우인이 폐쇄몰로 전환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우인을 중심으로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려는 움직임이었고, 실제로 브랜드관을 운영하며 판매를 위해서는 입점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죠. 틱톡은 더우인이 라이브커머스에 진출했던 2016년보다는 늦게 발을 들였습니다. 2021년 8월, 쇼피파이와 손을 잡고 어플 내 쇼핑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틱톡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폐쇄몰로 전환되지는 않았고, 이제 시험단계에 있기때문에 더우인의 커머스적인 측면을 미리 배워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틱톡의 경우, 하단 메뉴바에 ‘검색' 기능이 위치해 있는데, 더우인의 경우 같은 위치에 ‘부근'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틱톡은 검색을 클릭하면 인기 해시태그, 장르별 영상이 보이는 반면, 더우인의 '부근' 기능을 클릭하면 자신의 인근 사용자와 o2o 구매 매장 등, 지역 기반의 정보가 제공됩니다.
더우인과 틱톡은 사용자의 소비성향에 차이가 있다.
더우인과 틱톡의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를 들여다보니, 중국 내 Z세대의 쇼핑트렌드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Z세대는 소비성향이 독특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맥킨지는 중국인 소비자 3000명을 설문조사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옅볼 수 있습니다.
중국 Z세대는 중국 성장의 과실기를 누린 세대입니다. 그 영향으로 78%의 응답자가 미래의 소득이 증가 혹은 상당히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또, 36%는 예산을 초과해서 소비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Z세대의 51%는 개인화된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는 한국(37%), 일본(13%)보다 높은 비율입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서 개인화를 신경쓰며 충성도를 쌓아가고 있어요. 한 번 생긴 충성도는 브랜드의 고정 소비층이 되기 때문입니다.
중국 Z 세대의 77%가 온라인 리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래서 왕훙(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의 라이브 커머스 한 번으로 수억원의 매출이 생기기도 합니다.
더우인은 Z세대가 이러한 소비성향을 나타내는 점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왕훙(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소비자들이, 숏폼 영상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제품의 리뷰를 쌍방향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면서 쇼핑몰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모습이 틱톡과 더우인의 차이를 가져오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우인과 틱톡은 소비자의 환경에 따라 기능이 다르다.
또한 앞서 더우인에서는 ‘부근' 탭이, 틱톡에는 ‘검색' 탭이 하단에 위치한 이유는 중국의 로컬 o2o 시장의 발달을 보여주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역기반의 o2o가 어느나라보다 앞서있기에 위치 기반으로 주변의 이용자와 매장들을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더우인의 쇼핑에 대한 열기는 데이터로 알아보면 더 실감이 날텐데요, 우선 더우인의 MAU를 알아보겠습니다. 더우인의 MAU는 계속해서 공유되진 않는 것 같아, 가장 최신 자료를 찾아보면 2021년 9월 기준 MAU가 7억명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2021년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에서도 의미있는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2021년 더우인의 전자상거래 총거래액(GMV) 목표치를 1조위안(약 185조75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었고, 2020년에 비해 6배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더우인은 21년 1월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3월부터는 브랜드 계정이 앱 내에서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타오바오에서는 소비자들이 월평균 350분을 소비하는 반면, 더우인에서는 월평균 1871분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우인은 최근 애플과 협업을 진행했는데요, 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더우인에는 음성 검색 기능이 탑재되어있는데요, 애플의 시리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이 모국어를 타이핑할때, 굉장한 불편함을 느낀다고 하는데 그래서 중국에는 음성 검색 기능의 사용이 많다고 합니다. 더우인에는 기존 음성 검색기능의 사용이 많았는데, 시리를 도입함으로써 핸드폰에서 터치없이 바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편하고 빠른 유입을 유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이 무언가를 검색할 때, 우리가 유튜브에 검색을 하는 것처럼 더우인에서 상당수가 검색을 한다고 해요. 그 과정에서 시리의 개입은 더욱 고객경험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들의 유입을 바탕으로 커머스 시장을 더욱 키워낼것으로 보입니다.
더우인은 중국인들의 성향, 특히 Z세대의 소비성향을 따라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단순한 영상 플랫폼이 아닌, 영상 소비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폐쇄몰로서 그들의 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시리의 도입으로 좀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없으면 불편한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틱톡은 해외 서비스이기에 당장 전자상거래를 더우인만큼 빠르게 성장시키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는 더우인을 커머스로 성장시킨 경험을 갖고있기에, 점차 빠르게 커머스 시장에서 파이를 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고자료]
매일경제, [차트로보는 중국] 중국 Z세대 소비성향 강하고 브랜드충성도 높아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0/11/1178844/
테크플러스, 중국 틱톡의 선택은 '시리'
아이컨슈머, 틱톡 더우인 같은 어플 다른 유행과 활용?
http://www.iconsum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2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