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하나였으니
둘 아닌 하나였기에
하나를 하나로 인식 못하네
그 하나는 그것 하나밖에 없으니
비교할 게 없어 하나일 수조차 없어
하나도 아니네
원래 하나라서 둘 이상은 있을 수 없어
다른 것 없이 온통 一色이면
하나는, 하나도 없는 전체다
하나가 전체임을 알고 나면
모든 객체는 부분 되어
다채로운 생멸은 場에서 펼쳐지는 과정의 연속
익숙해서 있는 줄조차 모른다면
나와 하나 되어 딱 붙어 있어
조금도 이질감 없어 처음부터 그런 줄 아네
체화되어 동화된 일체의 하나라면
있는 줄 몰라서
찾을 일도, 찾을 필요도, 찾을 수도 없다
전체가 내 것이면 더 가질 이유 없고
이미 가지고 있어 소유에 무심이라
내 것 아닌 게 없으니
이것이라 저것이라 내 것이라 할 만한 것도 없어
내가 나를 어찌할 것도 없어 애쓸 것도 없다
다만 그런 줄 모르고 있어 그럴 뿐
알아도 몰라도 사용은 같아서
알고 모르고를 떠나 매일 씀에 시달리지 않겠다
그러나 알기는 하는지 모르겠네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