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안녕하세요. 평안을 빌며 인사해요. 울상인 하늘이네요. 늦은 밤, 동생이 찾아왔어요. 아이들과 잠드는 어미라, 금세 얼굴만 보고 돌아갔어요. 불쑥 찾아와 안부를 묻습니다. 달빛에 비친 눈이 고달프고 애잔해요.
동생은 한 달 수입이 남들 연봉만치 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나로선 그게 마냥 기쁠 것 같아요. 우리 사는 시대에 가치의 척도는 돈인걸요. 웬만한 건 돈으로 해결합니다.
얼마 전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해지했어요. 실은 유튜브를 '보는' 날이 잘 없어요. 주로 차에 이동하며 '듣거나' 집에 음악을 '듣는 게' 전부예요. 이따금 영상을 보긴 하는데, 혹 가다 한 번이라요.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건 광고를 보지 않는 것, 화면을 내리고도 재생이 가능한 거지요. 면밀히 말해 약간의 불편함을 돈으로 해결하는 식인데요.
세상 모든 게 그래요. 조금만 부대끼면 여지없이 서비스가 생겨납니다. 불편, 불안, 불만이 돈이 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을까요? 사업을 하고 싶다면 이 지점을 눈여겨보시면 됩니다.
왜 이게 돈이 되는지, 참 단순해요. 대부분은 가슴이 아닌 머리로 살아갑니다. '뇌'는 문제 삼기를 좋아해서요. 아무 문제가 없어도 문제를 찾아내 고치려 듭니다. 바꾸려 들고, 해결하려 해요.
나 자신에게도 마찬가집니다. '나'를 걸고넘어지고 문제 삼기를 잘해요. 그래서 나아가는가, 싶은데요. 재밌는 건 요리조리 바꾸고 한 달에 수 천만 원을 벌어도, 또다시 '나'를 문제 삼는다는 겁니다.
'나'는 삶이에요. 세상 전부이고요. 우리는 삶을 풀어야 할 문제로 여기고 있진 않은가요? 누구와 함께이든, 어디를 가서든 머리를 따라가서는 행복할 수 없어요. 다음, 또 다음이 기다릴 테니까요.
역할이 있을 뿐입니다. 머리는 머리대로, 가슴은 가슴대로요. 애써 없애려 들 필요도 없어요. 가능하지도 않고요. 관조하는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하지요. 머리와 가슴이 손을 잡으면 세상 못할 게 있나요.
나와 화해하기 좋은 날이에요. 화기애애한 화요일 되시길.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