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말은 어떻게 지나셨나요? 방학이 끝났다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요. 여긴 아직이에요. 이번 주엔 말복과 광복절이 들었네요. 직장을 다니는 친구가 그쯤 휴가를 잡았다고 하고요.
바다를 며칠 다녀올까 알아봤어요. 여태 성수기는 물론이에요. 연휴까지 들어 얌전히 미루기로요. 마침 이번 주 강연이 두 번 있기도 해요.
하나는 글쓰기 책을 요약해 풀어드리는 강연이고요.(내일 화요일입니다. 신청은 프로필 링크로 들어오시면 돼요.) 하나는 토요일 새벽, 박종훈 기자님 책 <부의 골든타임>을 가지고 강연해요. 경제 책 중에 조금 난이도가 있는 책이에요.
새벽 명상하는데 가슴을 쳐줬어요. 탁탁, 뭉친 어깨 풀 듯이요. 지지난 라방에서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자기 연민'인데요.
부족한 나를 미워하는 마음을 만났거든요. 오래 조용했는데 불쑥 고개를 내밀었어요. 이런 마음을 만나면 도망가고 싶어 집니다.
그간 아침편지를 쓰면서도 만난 적이 있고 말고요. 다행히 끌려가지 않고 여기 있어요. 매일 비슷한 시간에 글을 써 올리는 이유는, 흔들리는 그대로를 드러내겠다는 다짐이에요.
단단하게 서 있는 나무를 언급하는 것은, 역시 실제로는 그렇지 못해서죠. 이 마음이 그래요. 곧은 마음 하나가 아니라, 사방팔방 찢어지고 너덜너덜할 때가 있고 말고요.
벌거벗은 겨울나무가 좋다는 작가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우수수 떨어지고 마는 나뭇잎이 하등 소용없어 보이잖아요. 우리에게 달린 감정과 마음이 그래요. 자책하는 이 마음은 별 효용 없어 보입니다. 우울감이 그렇고 무기력한 마음이 그래요. 싹을 잘라내고 싶은 거예요.
무수히 흔들리는 나뭇잎이 몸통을 살립니다. 찢기고 상처받는 중에 햇볕과 영양분을 나무에 전달하는 거예요. 나무를 죽이고 싶으면 그 나뭇잎들을 깡그리 떼어내면 됩니다.
지저분한 감정과 마음이 나를 살게 해요. 때로는 미움이 우리를 밀어줍니다. 글쓰기 전에 '김주환' <내면소통>을 다시 꺼내 읽었어요. 내게 생긴 일, 내가 벌인 일조차 친한 친구가 한 일로 생각해 보라고 해요. 그러니까 친구가 실수하고 좀 모자란 짓을 한 겁니다. 아픈 일도 겪고 있고요.
그때 우리는 어떤 위로와 격려를 할 건가요?
존중은 연민에서 나온다고 해요. 연민은 용서로부터요.
휴가 계획으로 바쁘실까요. 오늘은 우리 서로에게, 특히 자기 스스로를 따듯하게 바라봐 주시면 좋겠어요. 저도 그럴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