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은 비즈니스계의 SNS이다. 인스타, 페이스북, 틱톡 등이 나의 일상에서 친한 사람들과의 SNS라면, 링크드인은 나의 공식적인 업무환경에서 아는 사람들과의 SNS이다. 예전에는 해외에 있는 사람들 위주로 쓰였다면, 지금은 한국에서도 정말 널리 쓰이는 비즈니스 SNS이다.
1. 비즈니스 미팅 전 활용법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전에 꼭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본다. 좀 지위가 있고 높은 사람들은 사실 네이버에 이름만 쳐도 나오거나 인터뷰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럴 때 손쉽게 다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링크드인이다.
그 사람의 학교, 이전 직장, 지금 직장, 나와의 공통된 1촌까지도 모두 알 수 있다. 나는 특히 지금 직장에서 얼마나 있었고, 맡은 일이 무엇인지 그 사람이 적은 것을 꼼꼼히 읽어본다. 대학교 전공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면, 이 사람이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도 보인다. 이 사람이 조직 내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지도 사실 링크드인을 보다 보면 드러난다. 물론 얼굴도 미리 봐놓고.
아무래도 링크드인에서 주로 영어로 모든 것이 쓰여 있다 보니, 한국 사람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긴 하다. 스펠링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잘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외국 사람은 정확히 찾기가 매우 쉽다. 그래서 외국인과의 미팅 전에 링크드인 찾아보기는 필수이다.
2. 비즈니스 미팅 후 활용법
나는 웬만해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만난 사이이면 1촌 (connection)을 신청하는 편이다. 신청할 때 우리가 어디서 만났는지 같이 써서 보내면 상대방이 수락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만나고서 하루 내에 신청해야 서로 기억이 말랑말랑해서 수락을 받아주니까 빨리 신청해야 한다.
신기한 점은, 나는 이렇게 랜덤하게 만난 사이인데도 서로 아는 사이 (shared connection)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물론 내가 이미 맺은 connection이 많고 해외에서 일하고 공부하면서 쌓은 connection이 그 바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같은 분야도 아닌 사람을 난생처음 만났는데 그 사람과 나 사이에 shared connection이 여럿 있다는 것은 신기할 일이다. 물론! shared connection이 있다고 해서 진짜 다 아는 사이라고는 생각하지 말자. 한 번 스쳐 지나간 미팅에서 본 사이일 수 있으니.
하지만 어떨 경우에는 먼저 신청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내가 그 사람을 아는 것보다 그 사람이 나를 아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내가 먼저 신청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네트워크를 검색할 때 3rd connection (세 다리 건너야 아는 사이)보다는 2nd connection (두 다리 건너야 아는 사이)로 나오면 좀 더 친근함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상대방이 나와의 connection을 바탕으로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굳이 내가 먼저 다가갈 필요는 없으니. 마찬가지의 이유로 나는 모르는 사람은 1촌 신청이 와도 잘 수락하지 않는다.
재밌는 것은, 나의 경우에는 실제 진짜로 개인적으로나 일적으로 친한 사이는 링크드인이 안 맺어져 있는 경우도 많다. 왜냐하면 그들은 나의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아닌 인스타와 같은 사적인 네트워크에서 이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3. 링크드인 관리하기
내가 남들의 링크드인을 이렇게 열심히 찾아본다는 것은, 반대로 남들도 나의 링크드인을 열심히 볼 수 있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그럼 어떻게 링크드인을 가꿔 놓아야 할까?
매우 간단하다. 링크드인에서 하라고 하는 거 다 하면 된다. 링크드인에서 매우 친절하게 당신의 프로필이 이게 부족하다, 몇 프로 완성되었다, 무얼 하면 좋다 이렇게 제시하는 거 다 하면 된다. 사진도 올리고, about란에 프로필도 직접 쓰고, 회사, 직책/직무, 팀, 맡은 업무, 학교 등도 다 쓴다.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고? 다른 사람들 거 찾아보면 된다.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그 사람들이 쓴 말을 여럿 붙여보고 거기에 내 이야기를 넣어서 써도 된다. 최대한 영어로 쓰는 것을 추천하는데, 해외와 지금은 일을 안 하지만 향후에 할 수도 있고, 해외에서 나의 프로필을 보고 연락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피드에 열심히 뉴스를 올려서 자신이 해당 분야의 비즈니스 인플루언서로 거듭나기도 하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부지런하지는 못해서 패스. 하지만 중요한 사건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거나, 이직을 했거나, 승진을 했거나 등등)은 꼭 올려서 널리널리 알리기로 하자. 생각보다 사람들이 피드를 주기적으로 많이 보고 이런 사건을 잘 기억한다는 것에 깜짝 놀라기도 하니.
Photo by Souvik Baner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