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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인 Jun 14. 2023

서울 서울 서울


나는 요즘 젊은 작가들의 글에 빠져 지낸다. 

그들의 나이는 모른다.

아직 미혼이어서 일이든 여행이든 취미든 글이든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두고

자유롭고 낭만적으로 살아간다는 것뿐.

그것도 그들의 글을 통해 안 것이니, 내가 젊은 작가, 

그 한 사람을 안다는 건 어쩌면 미세한 비율일 수도 있고 전부일 수도 있겠다.

아마 후자일 것이다.

왜냐면 요즘 젊은이들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으니까.

요즘 젊은이들은 '지금 여기'에 머물며 사니까.

그래서 내게 행운처럼 주어진 한 달 기간의 서울살이가 나를 잠시 젊게 만드는 것도 같다.

이 잠시가 아니었다면 시골의  끈적끈적한 정서처럼 

나의 생활이며 글쓰기도 질퍽한 과거를 온몸에 묻힌 채 

열심으로만 살아내는 나날이 아니었을까...


서울은

90년대 말 내가 살았던 모습과는 달리 풍요롭고 세련된 도시가 되어 있다.

그 안에 든 사람들 모습과 삶도 풍요를 감춘 소탈함으로 뭔가 모를 멋이 흐른다. 

서울 안에서도 각 동마다 다른 걸까.

젊은이들이 북적이고 여행객들이  많은 곳, 거기에 현재의 서울이 있지 않을까도 싶다.


서울은 내가 보는 서울은

심플하고 자유로운 의식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젊은이들로 움직인다.

사유하는 젊은이들의 예의와 배려, 개성 있는 옷차림, 몸매 날씬하고 얼굴 아름다운 아가씨들, 머리를 길러 질끈 묶었거나 자그마한 얼굴에 턱수염을 기른 젊은 남자들, 수준 높은 친절로 응대하는 상인들, 동남아 관광객보다 유럽 여행객들이 많아진 점 등.

그 거리를 걷다가 문득 내가 일본에 와 있나 하는 착각이 인 적도 있다.

아시아에선 청도와 일본만 가봤으니 비교할 나라라곤 두 곳 밖에 없다.


보름밖에 남지 않은 서울살이가 아쉬워진다.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던 서울이 내게 착 안기고 있다.

나는 상큼한 작가들이 많고, 전원과 세련된 아름다움이 반반 섞인 이곳 서울 한쪽에서

먼 남쪽으로 내려가고 싶지가 않아지니... 어쩌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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