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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소라수경 Jul 16. 2024

글을 쓰기 위한 글을 쓰지 않겠습니다.

멘탈이 나가서 아무 말 대잔치합니다.

나는 위선이 싫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오글을 달성하기 위한 인위적인 글을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었다.

예민한 성격의 나는 약간의 스트레스로 멘탈이 흔들린 상태로, 글 밥이 떠오르지 않는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이렇게 된 김에 아무 말 대잔치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예민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일은 김포 해병대 2사단 강의를 가는 날이라 초등 6학년 논술 수업을 마친 후부터 교안 정비를 하기 시작했다. 교안을 정비하면서 '교육의 흐름을 어떻게 갈 것인가' 생각하는 시간은 강의 전에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시간이기도 하다. 머릿속으로 해야 할 프로그램을 모의 수행하기도 하며 시간표를 정비하고 혹시라도 놓친 장비는 없는지 확인을 마쳤다.


지난주부터 분당에서 하고 있는 초등 3학년~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퀘스트 기반 '이야기가 있는 놀이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그 세부 내용을 살피고 누락된 재료는 없는지 챙기고는 파트너와 함께 '청소년 놀이 지도사' 워크숍 일정도 윤곽을 잡았다.


 인성 강의 수련을 하는 신입강사를 위한 워크숍도 기획하고 내 주력 아이템인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프로그램도 살짝 들었다 놓았다. '주력 아이템을 너무 소홀히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여 목요일은 군 강의를 마치고 사무실 출근을 하여 사업계획서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7월 바쁜 일정 중에 만나지 못한 친구, 소홀했던 동료들과의 일정은 8월 첫 주와 둘째 주로 몰아두고 나니 숨 가쁘게 지나는 일상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하고 있는 일,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같이 공부하자는 사람, 같이 일 하자는 사람, 나를 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러고 보니 예민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다.

사실 '위로'는 하늘로부터 오는 위로가 참 위로일 텐데, 지혜롭지 못하여 궁색하게 머리를 돌리고 있으니 주변을 움직이셔서 그들로 하여금 '감사'를 불러일으키신 것 같다.


사람이 홀로 살게 하지 않으신 것은 돕는 배필만 충족하게 하시려 한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기쁨과 고난을 병행하게 하시 참 진리를 깨닫게 하시려는 큰 뜻이 있어서 인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나의 곤고함과 예민함의 원천에 쌓인 찌끄러기를 버리고 감사할 것들로 가득 채워, 내일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하겠다.  글도 새롭게 써야겠다. 그래도... 오글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찝찝한 마음으로 잠들 뻔했던 것을... 

주저리주저리는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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