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delion
잎 모양이 사자 이빨처럼 생겼다고 해서 라틴어 dens-leonis(lion’s tooth)부터 유래돼 프랑스어인 dent-de-lion을 거쳐 dandelion이란 영어이름을 갖게 된 이 식물은
우리나라에선 효능이 좋다고 나물이나 샐러드, 아니면 차로 달여먹거나 술에 담가 먹기도 하는데,
필자 같은 경우 잔디밭 중간중간 노랗게 피어있는 이 식물의 꽃을 보면 녹색 잔디밭에 생기가 돌아보여 반가운 데다, 가끔 보도블럭 사이에라도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 질긴 생명력이 그렇게 대견해 보였고, 노오란 꽃이 하얀 꽃씨로 변하고 나면 아이들과 입으로 불어 날리며 즐거워했었다.
캐나다 생활 중 바로 이 식물의 꽃, 노란 민들레꽃이 잔디밭에 보이기 시작할 즈음,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둘째 왈,
‘선생님이 다른 꽃은 꺾으면 안 되는데, 저 노란 꽃은 마음껏 꺾어도 된대. 그래서 쉬는 시간에 애들이랑 꺾으러 다녔어’
라고 하는 게 아닌가.
알고 봤더니 이 민들레는 잡초로 분류돼 캐내디언들이 본인 하우스 야드에 자란 민들레를 제거하기 위해 전용 기구를 구입하기까지도 한다는데,
순식간에 잔디밭 지천이 노란 민들레로 뒤덮인 모습을 보니 예쁜 모습이나 좋은 효능에 앞서서 사방에 꽃씨가 날아다닐 모습이 먼저 떠올라서 아이들의 눈 건강이 걱정됐으니, 캐나다에서 민들레가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가 납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