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 Edward Island
10개의 주(province)와 3개의 준주(territory)로 구성된 캐나다에서, 동쪽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4개 주를 일컬어 Atlantic Canada라고 부른다.
Atlantic Canada
1. Nova Scotia
2. New Brunswick
3. Newfoundland and Labrador
4. Prince Edward Island (PEI)
이 Atlantic Canada 에는 필자가 이사 온 Nova Scotia와 함께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Prince Edward Island(이하 PEI)가 포함돼 있는데,
PEI는 그 유명한 소설, ‘빨간머리 앤’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때마침 필자의 와이프가 ‘빨간머리 앤’의 열렬한 팬이다 보니, 이삿짐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마자 필자의 가족은 PEI로 출발했다.
PEI로 들어가는 데는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과 다리를 건너서 들어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두 방법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대신 섬에서 다리를 건너서 나올 경우엔 약 $50을, 페리를 이용해서 나올 경우엔 $86을 내야 한다.
다리와 페리 둘 다 이용해보고 싶었던 필자의 경우, 페리를 타고 들어갔다가 다리를 건너 나오면서 $50을 지불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PEI에서 돌아오는 페리 표를 미리 구입하지 않을 경우엔 PEI로 출발하는 페리 예약이 불가능했고, 예약차량들이 탑승한 후 남은 자리를 선착순으로 배정받기 때문에 하루에 4번밖에 운행하지 않는 페리를 혹시라도 놓칠 위험이 있었다.
이런 불확실성을 피하면서 돌아오는 날 페리 위에서 대서양의 일몰을 감상하고 싶었던 필자는 비용이 약간 더 들더라도 다리를 건너서 PEI로 들어갔다가 페리를 타고 PEI에서 나오는 경로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이유로 PEI로 들어갈 땐 다리를 이용하게 됐는데, PEI와 육지(New Brunswick 주)를 연결해 주는 이 다리의 이름은 Confederation Bridge로, 길이가 무려 12.9km나 되는, 캐나다에서 가장 긴 다리라고 한다.
이렇게 12.9km의 긴 다리를 10분여간 달려 대서양을 건너자 PEI sign이 새겨진 화단이 환영해 줬고,
'빨간머리 앤'의 배경이 된 곳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다리 초입의 조그마한 마을엔 빨간 머리 앤 동상이 세워진 기념품 상점이 있었다.
이 기념품 상점에서는 PEI의 다양한 기념품은 물론이고
빨간머리 앤 소설과 관련된 여러 종류의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중 가장 탐났던 건 빨간머리 앤 과 앤의 집이 그려진, 실제로 1990년대 중반에 PEI에서 발급된 자동차 번호판이었다.
뭐니 뭐니 해도 이 기념품샵의 가장 큰 특징은 1인당 $4의 가격이면 빨간머리 앤으로 분장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인데,
여기서 찍은 이 사진이 이번 여행의 가장 소중한 기념품이 됐을 정도로 PEI 여행의 필수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추가로 캐나다의 10개 주(Province) 중 가장 작은 면적인 PEI지만, 여기서 생산되는 감자가 캐나다 총 감자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감자 박물관도 있었는데,
이 감자 박물관에선 감자 생산의 역사 및 감자 생산용 농기구의 발전과정, 다양한 감자 품종을 구경해 볼 수 있었는데, 쌀이 주식인 필자에게는 크게 흥미가 안 생긴 곳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