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변하면 정신이 따라오고 마음이 자리 잡는다.
다이어트는 어렵지 않다.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하게 되는 것으로 바꾸자!
나는 곧 30살이 눈앞에 다가온 20대 후반의 여자, 한 회사의 디자이너다.
항상 건강에는 관심이 많았고 영양제 하나를 살 때도 1~2시간 동안 인터넷 서칭을 하며 성분을 비교분석 했을 만큼 몸에 흡수되는 것들엔 관심이 많았다.
생리통으로 인해 아랫배가 아플 때 먹었던 진통제 한 알로 배의 통증이 사라지며 감각이 무뎌지는 것을 보고 우리가 섭취하는 것의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 두려움과 신기함을 느꼈고 매일 복용하는 수많은 영양제들은 생각보다 단기간 내 몸의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지 못하였기에 섭취의 꾸준함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
이는 다이어트를 하려는 우리들이 각오, 실천을 하기 전에 이해를 하고 가야 되는 부분이다. 안 좋은 것은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지만(예로 급하게 찐 살, 위장 장애, 설사등) 좋은 것은 꾸준하게 오랫동안 지속해야 잔잔하게 느껴진다. 그 지속의 끝엔 좋아진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닌 지속되는 '기간' 자체가 '결과'인 셈이다. 건강함은 끝자락의 결과로 보여주는 형용사가 아닌 더 오래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사는 이를 표현하기 위한 형용사이다.
살을 빼기 위해 '해야만 하는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하고 가벼운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하게 되는 다이어트'를 해보자.
내 신체적 스펙은 165cm이고(때에 따라 1cm 정도 더 올라가기도 한다.) 몸무게는 47kg부터 63kg까지 모두 20대에 겪어보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상 체중, 미용 체중에 대해 전혀 신뢰할 필요 없는 이유는 지방량과 근육량에 따라 같은 55kg라도 전혀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겪어본 결과로써 나의 가장 저체중이었던 47kg일 때는 '보기 안 좋다', '뭐 좀 먹고 다녀라' 등의 안쓰럽고 불편한 이야기를 더 들었던 것 같다. 심지어 아프리카 난민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조차 빵 터졌던 기억이 있다. (충격에 의한 해탈의 웃음이었을 것)
현재 통통한 56kg인 나는 '안 빼도 될 것 같은데?', '건강해 보여서 예뻐' 등의 얘기를 듣고 있지만 내가 나의 신체결함을 알고 있기에 커버를 하며 입는 옷 스타일이 타인의 시각엔 보다 말라 보이게 해 줬을 것이다. 3주 전까지 내 몸무게는 59kg~61kg를 왔다 갔다 했으며 지금은 간단한 홈트와 클린식단으로 4kg가량 감량한 상태다.
자, 이제 내가 어떻게 변한 거고 어떻게 변할 예정이길래 이 글을 적는지 말해보자.
사실 나는 변한 게 아니라 다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몇 년간 유지어터였던 나였지만 작년 늦여름에 시작한 연애의 시작점이 내 클린식단, 운동 라이프 그리고 생활 밸런스의 마감점이 되었기 때문에 7~8kg가 반년동안 서서히 붙어버렸고(심지어 백수였다.) 집에 돌아오는 저녁엔 항상 냉장고에서 막 꺼낸 시원한 캔맥주와 마라탕, 닭강정, 컵라면 같은 저녁 겸 안주들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자기 전에 배가 부르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다.
내가 내 장점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있는데 '특정 문장으로 내가 나를 세뇌시키는 것'이다.
mbti 중 극 J성향인 나는 내가 만들어놓은 계획이 나로 인해 틀어지는 것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스스로 만들어낸 룰이다. (신기하게 이 룰을 지키면 항상 결과가 좋았다.)
출근을 하기 위해 잠에서 깨어날 때면 괴로워 뒤척거리다가도 스스로 '3, 2, 1 하면 벌떡 일어나!'라고 되새긴 다음 숫자를 세고 벌떡 일어난다. 이번 내가 4kg를 감량하게 된 계기도 이와 비슷했다. 넷플릭스를 보며 쉬고 있던 중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소희 배우가 복수를 위해 복싱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갑자기 한 손엔 배달 음식 어플을 켠 채 핸드폰을 붙들고 한 손엔 캔맥주를 쥐고 있는, 뱃살이 튀어나온 채 누워있던 나 자신이 한심하고 부족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 게 아닌가.
단지, 쪄버린 살을 보고 느낀 것만이 아닌 미련해진 내 모습과 건강하지 못한 내적 심리가 함께 느껴졌다.
많은 감정과 생각의 휘용돌이가 지나간 후 입 밖으로 말을 꺼냈다.
'... 살 빼자'
난 바로 들고 있던 캔맥주를 부엌에 콸콸 버리고 옷을 갈아입은 뒤, 보고 있던 시리즈물은 그대로 틀어놓은 채 구석에 박혀 있던 실내 사이클 기구를 끌고 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 행복한 다이어트는 계속 진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강한 자극, 약한 자극 다 필요 없다. 끝까지 가지 못하면 그 자극도 서서히 미미해질 것이니.
그냥 스스로와 강하게 약속해라.
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너(나 자신)가 내 말을 무조건 따라줘야 된다고.
내가 말을 뱉으면 넌 당장 움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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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을 알기 전에 꼭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될 5가지가 있다. 지극히 내 경험과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해보고 안되면 나에게 말해도 된다. 분명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1. 내가 나를 이겨야 한다.
위에서 계속 말한 것처럼 몸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뇌이자 나다. 해야 될 것을 아는 것도 나, 하기 귀찮은 것도 나이니 어떤 것을 하기로 작정했다면 스스로에게 명령하고 무조건 몸을 움직여 실행하자. 당장 몸부터 움직여야 한다!
2. 나와 비슷한 상황의 다이어트 성공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 or 상황의 동기부여 콘텐츠를 자주 봐라.
내가 나에게 살 빼자고 명령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이전에 한참 즐겨했던 스포츠인 복싱을, 내가 꿈꾸는 워너비 몸매로 멋지게 하고 있었기에 더 큰 동기부여가 됐던 것이다. 스스로에게 좀 더 와닿기 위해선 나와 거리가 먼 스토리가 아닌 비슷하거나 좋아하는 스토리를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 '2주 만에 5kg 빼기', '하루 한 끼 다이어트' 등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검색해 보아도 되고 블로그에 '다이어트 성공기'를 찾아봐도 된다. 그리고 어떤 스토리가 와닿았다면 고대로 따라 해보아라. (힘들면 절대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정도를 조율하자, 시작부터 무력감이 들면 안 된다. 한번 할 때 제대로 해야 한다.)
3. 오늘까지만.. 은 절대 없다! 하루의 시작과 내 다이어트 시작은 같지 않아도 된다. 당장 시작해라.
1번과 내용은 비슷하다. 다만, 내일의 나는 당장 시작할 거야! 다음 주엔 정말 스스로를 이겨볼 테야!라는 생각을 하지 말란 이야기다. 그 생각을 한 순간부터 당신은 '다이어트 시작하자!'와 '지금은 무리니 기간을 조정해 보자!' 사이에서 실행하고자 하는 스스로를 지게 한 것이다.
내 경험이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미루는 이유 중 대부분이 이런 것들이었다.
오늘 아침과 점심에 헤비 한 음식을 많이 먹었으니까 오늘은 망했고 내일부터 하자.
▶ 하루종일 헤비한 음식을 먹었다면 남은 한 끼는 클린식을 먹어라.
오늘은 컨디션이 진짜 안 좋으니, 오늘까지만 쉬자.
▶ 정말 피로하거나 신체 발란스가 무너진 것 같다면 유튜브를 틀어놓고 요가나 스트레칭이라도 따라 하자. 마인드는 당장 바꿔야 한다.
아직 먹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다음 주부터 열심히 한다!
▶ 먹고 싶은 것들은 대부분 내가 맛을 아는 음식들이다. 아는 맛이 무서운 법이니까. 그럴 땐 '알고 있는 맛이니 지금 참고 나중에 못 먹어본 것들을 먹자!' 혹은 '살 날이 70년은 더 남았어. 지금 아니어도 먹을 날도 많아.'로 스스로를 이해시키자.
4. 내가 씹고 삼키는 것들은 내 몸으로 형성이 될 것들이다.
영양 성분이 좋은 음식을 먹었는데 효과가 미미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 몸의 크기와 음식의 양을 생각해 봐라(웃음) 그 작은 아이가 어떻게 우리 몸을 확 바꿀 수 있겠나..!! 매일, 365일, 10년 그 이후로도 꾸준하게 계속 섭취를 해주다 보면 그 음식 성분은 벌써 우리 몸의 일부분으로 함께 하고 있을 것이다.
5. 일상 패턴이 최대한 반복되게 하라. 그래야 생활 밸런스가 갖추어진다.
내가 백수였을 땐 내 스스로와 싸워야 될 시간이 많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바빠서 온 정신을 일과 사람에 쏟아부어야 되는 지금의 나와 달리, 허기가 지면 허기짐에 집중을 하고 TV를 보다 맛있는 채널이 나오면 몇 시간 동안 그 음식에 꽂혀있다가 배달을 시켜 먹었다.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내가 먹고 있는 열댓가지의 영양제들도 공복에 먹어야 될 것과 식전/식후가 나뉘어져 있다.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해야 영양제도 제 때 먹을 수 있는 것 처럼, 내가 갖춘 생활의 틀이 있어야 운동 시간과 식사 시간도 보다 더 철저하게 지켜진다.
직장인이 아니여도 마찬가지다. 아침엔 공복운동을 하고 책을 보다가 점심을 먹어도 되고, 오후엔 계획에 있던 일을 보고 돌아와서 오후 6-7시에 간단히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가도 된다. 그저 스스로에게 빈둥거릴 수 있는 자유시간을 너무 많이 주지 말자.
마무리로 내가 클린식단을 차려 먹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지키면서 항상 느껴던 것이 있다.
변하는 것은 육체만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도 달라졌던 것.
하고 싶은 일에 도전정신과 열정적인 마음이 생기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감을 잊지 않게 되더라.
사람을 만나도 긍정적인 대화를 이끌어가며 머리 속에 잡생각이 들지 않았다.
정신이 건강하다고 육체도 함께 건강해지진 않는다. 하지만 육체가 건강해지면 그 과정 속에서 건강한 정신과 내적 단단함이 함께 따라온다.
나의 이야기를 토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마인드에 한번 더 힘이 들어갔음 좋겠다 :)
이어서 내가 주로 집에서 해먹는 간단한 클린식 메뉴, 섭취하는 영양제를 다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