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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재용 Sep 21. 2023

8호선

예전에 대학교 다닐때는 늘 8호선을 경유해서 통학했었지만 이제는 8호선을 별로 탈 일이 없다. 문정동에서 재판이 있을 때나 가끔 갈 정도.


8호선을 탈때는 예전에 우연히 사촌형을 만났던 기억이 난다. 복정역에서 환승하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형을 만났다. 형은 엄청 반가워 하면서 지갑에서 2만원인가 3만원인가를 꺼내서 나에게 주었다. 당시 형은 아마 금강제화에 신입직원으로 다니던 때였다. 월급도 그리 많지 않았을텐데. 사촌동생 만난 김에 기분을 내면서 반가워하던 형의 모습이 생생하고 또 그립다.


8호선에만 오면 이상하게도 그 때 형을 만나서 반가웠던 기분이 떠오른다. 학교를 다니며 수없이 지나친 길이지만 사촌형을 만났던 20여년전 그 기억만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때가 그립다. 그립고 그립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더욱 더 기쁜 일들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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